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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하늘을 보는 고상한 취미가 있어요
나의 달과 나의 별들은 소소합니다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고받거든요
비가 갠 새벽하늘은 티 없이 순수해요
나와 나의 달과 나의 별 사이를 가로막는 건 없어요
대기 중에 미세한 먼지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이처럼 맑은 달빛과 투명한 별빛을 또 언제 볼까요
얼른 하늘의 영롱한 결정체들을 땄어요
내 주머니에 터질 듯 가득 넣었어요
가을바람 속에 성급한 겨울바람이 조금 섞였어요
하늘의 것을 두둑이 챙겼지만 새벽은 추웠어요
하늘의 순수는 추위 속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인가요
덜덜덜 온갖 호들갑을 떨며 샛별들과 작별합니다
두둑이 챙긴 다람쥐가 되어 집안에 쏙 들어가는 것을
나의 달과 나의 별이 보고서 씩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