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씨앗에는
날고 싶어 안달 난
아가 새의 퍼덕임이 있어요.
단풍 씨앗에는
잠자리 유충이 이제 갓 잠자리로 변해서요,
신비한 날개를 햇볕과 바람에 말리느라 바쁜 꾸덕임이 있어요.
단풍 씨앗에는
선풍기 날개랑 헬리콥터 프로펠러의 분주함이 숨어 있어요. 일전에 단풍 씨앗의 고속 회전을 본 적 있어요!
단풍 씨앗에는
날고 싶은 내 마음도 있어요. 일전에 끄적인 시가 있는데 들어 볼래요? 제목도 없는 詩.
등이 터질 것 같아
진통제 입에 털어 넣고 웃었다.
터지면 날개가 나올 거 같았거든
고래 싸움을 보러 가고 싶었지
새우등처럼 얼른 터져라
하루라도 먼저 날개 달고 싶어서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 달아서 한참을 날아다니다
우월한 기분으로 지난날 살았던 웅덩이의 유충들을 쳐다봐야지
너희들도 멋지게 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너였다고
등의 통증도 감사한 하루
나는 척추가 굳어가고 굽어가요.
등이 터질 것 같아요.
등이 터지면 날개가 나올 것 같은 거죠.
날개를 달고 있는 것만 보면요,
날아갈 준비를 하는 것들만 보면요,
나는 내가 생각나고
그리고 당신도 생각나요.
단풍 씨앗에는
나의 날개가 바람을 타고 나부끼는
애달픈 자유로움이 숨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