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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지 Jul 14. 2024

장마 예측이 어려워지는 이유

   예고되지 않은 날씨를 자주 맞닥뜨리는 요즘이다. 어젯밤에는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갑자기 쏟아지더니, 오늘은 비 소식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하늘이 화창하다.


   아침 출근 때마다 우산을 들고나가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루틴이 되었다. 지난 일주일 간은 ‘그래도 장마철인데’ 하고 내내 우산을 챙겨 나갔다가, 맑은 하늘에 우산을 펴보지도 못한 채 들고만 다녔다.


   반면 남부지방엔 비가 예상보다 많이 내려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장마는 특정 지역에 기습 폭우처럼 쏟아지는 경향을 보여서 ‘도깨비 장마’라고도 불린다. 이렇게 폭우가 잦아지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의 바닷물 온도 상승 속도가 전 지구 평균 속도에 비해 매우 빠른 수준이라, 폭우를 일으키는 에너지도 커지기 때문이다.


   며칠 전 기상청은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3가지 기상 예보 모델을 종합해 예보를 하는데, 이번에는 모델이 모두 정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대기 상태가 복잡해지면서 수치 모델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예측되지 않는 날씨를 맞닥뜨리는 것을 넘어, 극심한 폭염, 기록적인 폭우 등 이상기후가 우리 삶 속에서 체감되고 있다. 불편한 것을 넘어 불안한 상태로 위태위태하게 걸쳐있는 느낌이다. 이대로라면 10년 후, 20년 후 장마철에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두려워진다.


   다음 주에도 일주일 내내 비 예보가 있다. 과연 우산을 펴는 날이 며칠이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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