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개념을 익히는 이론 파트. ‘어른다움’이란 무엇인가?
[시선 1] 깨끗하다의 이해-'청결'이 아닌 '존중'의 의미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를 입학하기도 전 쯤이었을까. 옷이나 얼굴, 손톱등 위생이 청결하지 않던 친구를 다른 친구들이 '땅거지'라고 놀렸던 기억이 있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흙이 잔뜩 묻어 무릎이 다 늘어진 바지를 입고 다니던 그런 친구들 말이다.
당연하게도 그런 친구들은 인기가 없었다.
반면, 항상 반듯하게 다려진 다림선과 가슴 왼편에 자수로 로고가 새겨진 브랜드 옷을 입고 다니던 친구는 동갑친구들 뿐만 아니라 윗학년에 형, 누나들에게까지 인기가 있었다. 그 작은 사회에서도 꽤나 철저히 지켜지던 이 개념이 지금의 어른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은 어릴 때 이런 것들을 습관 들이는 게 성인이 되고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 요즘 말로 '느종(느낌 좋은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단연코 청결함이다.
해외의 한 유튜브채널 실험이었다. 고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대리점에 후줄근하게 슬리퍼를 질질 끌고 들어가 차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평소 같았으면 입구에서부터 응대를 하며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을 딜러들은 요지부동 자리에 앉아있다. "이 차는 얼만가요?"라며 귀를 파며 소심하게 묻는 남자를 보고 딜러는 못 본 척 고개를 돌려 컴퓨터 모니터를 본다. 대충 예상했겠지만 이후 장면은 슬리퍼를 신은 남자가 주머니에서 현금 돈다발을 꺼내어 관심을 보이던 자동차를 구매하는 그런 뻔한 스토리다.
우리는 오랜 기간 나도 모르게 배워온 도덕적 잣대로 '그 딜러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차별하는 불친절한 인간이야!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도대체 왜 그 딜러는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딜러는 결국 차를 '판매'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는 게 아니라, 실제 구매 가능성이 있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이 그가 생각한 효율적인 업무 방식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슬리퍼를 신고 들어온 유튜버가 고가의 자동차를 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고, 자신의 업무 효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3자인 우리에겐 '불친절'로 보였을 뿐이다.
상대방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청결은 그 존중의 시작점이 된다. 물론 나 자신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그 기준만으로는 존중의 많은 부분이 놓치기 쉽다. 어릴 적 땅거지라 놀림받았을 적엔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실수라 할 수 있고, 실제로 환경이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성인사회에서는 더 이상 실수나 자비가 없다.
그냥 냄새나고 더러운 사람은 본능적으로 무리에서 소외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것은 나쁘고 악한게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냄새나고 더러운 상태로 놔둔 사람 본인일 것이다. 나를 조금 멀리서 바라보며, **'지금의 내 상태가 과연 존중받을 만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청결의 기준이지 않을까?
*실생활 실전꿀팁은 제 2장 [II. 어른의 생활 (실기 과목: 생활 적용)]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