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3]멋지다의 이해–outfit+attitude

I. 과목명: 어른의 기술

by 고임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는 에티튜드(attitude)인데 사람의 태도, 사고방식, 자세를 말한다. 생각이나 철학,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그 사람 고유의 에너지랄까? 반대로 아웃핏(outfit)은 좀더 직관적인 겉모습을 뜻한다. 특정 목적에 맞는 옷차림은 어른으로 살아가는데에 꽤나 중요하며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요즘같은 시대에는 빼놓을 수 없는 교양이다.

나는 주로 아웃핏이 좋은 사람보다 에티튜드가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 물론 두 가지 다 너무나 중요하다. 두 개의 밸런스를 잘 잡는 사람을 흔히들 ’멋진 사람‘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아웃핏보다 에티튜드가 돋보이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멋진 에티튜드를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기도하고, 어쩌면 잘생기고 예쁜 건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이건 내 의지로 어느정도 정할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취향인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예전의 레거시 미디어 예능 프로그램에선 다들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이 주를 이루고있었다. 하지만 요즘 TV를 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수님, 박사님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또, 운동선수나 연주자등 외모가 멋진 것보단 유식하고 지적이거나 어떤 한 분야에 능통한 사람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듯하다. 내가 갖지 못한 경험과 능력치에 대한 동경은 예전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을 바라보던 시선과 마찬가지일듯하다.

20대 첫 직장이었던 음반유통사의 대표형님과 담소를 나누던게 생각난다. 형은 대학에서 학과장으로 재직중이고 오랜기간 음악씬에 있으면서 여러분야의 걸쳐 젊은 사람들을 솎아내기도 하고, 키워내기도 하셨다. 면접에 대한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뭘 보고 사람을 뽑으시는지 궁금하다고여쭤보니 이렇게 대답하셨다.

젊은사람을 볼 때 두 가지를 가장 크게 본다고했다. 첫 번째는 눈빛을 본다고했다. 눈빛은 그 사람의 의지와 성격, 에너지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입으로는 진짜 자신의 내면과는 다른말들을 뱉어내도 눈은 속일 수 없다고했다. 어른들 눈에는 다 보인다는 말이 이 말인가 싶었다.

그리곤 젊은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말씀을 이어나가셨다. 두 번째는 성향적으로 노력형인 사람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진보적인(진취적인)성향을 갖고 원하는 걸 열심히 디깅을 해야한다며 그런 모습이 주변인들로 하여금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을 올린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진보적인 성향의 젊은 사람들이 갖고있는 공통적인 눈빛이라는게 존재한다는 말이었다. 형이 말한 눈빛은 결국 태도를 말했던 것이었다.




이후 나 또한 많은 면접 참가자로, 최근에 들어서는 내가 다른 사람의 면접을 평가하는 자리에 와보니 더 알듯하다. 말을 하는 방식 하나가 그 사람이 살아온 태도와 성격을 보여주고, 눈빛에선 의지와 성취를 볼 수있는 것이다.

반면 그렇다고 아웃핏(outfit)이 덜 중요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스타일링할지가 일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크다. 우리는 특정상황에 맞는 고양있는 아웃핏을 신경써야하고 더 나아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관심을 가져야한다. ”겉 모습이 뭐가 중요해? 사람이 내실이 있어야지~!“ 같은 말들로 회피해봤자 득 될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해야하는지 하지말아야하는지가 아니라 안하면 내 손해인것이다.

실패없이 성공은 없다. 내 체형과 취향을 찾고 도전하며 나를 편하게하고 나를 표현할 패션을 찾자.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이 도래했고, 내가 뭘 먹던지, 어떤음악을 듣는지, 옷은 어떻게 입는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시대다. 단,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을 존중하진 않는다.




한 ai관련 전문가가 ai시대에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게 ‘취향’ 이라는 말을 했다. “저는 00회사에 다니는 000입니다.”는 이제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젠 “저는 드럼치는 걸 좋아하고, 취미로 와인공부를 해요.” 가 더 매력있는 소개가 된 것이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아웃핏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야할 것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내가 여태 내실만을 챙겨온 건 아닌지, 내가 겉모습만을 신경쓴건 아닌지 돌아보고 부족한 나를 채워나가 모두 ‘멋진 어른’이 되면 좋겠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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