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어른이 되어야 할까? 그 상황에 가면 어른이 되지 않을까?
물론 어른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어른이 조금 더 빨리 되기도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양육하면서 본인도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계속 어린이인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꼭 어른이 되어야 할까? 계속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어린이가 좋은데 왜 어른이 되라고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정상이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고 걱정된다면? 정상이다. 언제 어른이 되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뭐가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일 마주치는 상황들 속에서 어른이 될지 어린이가 될지 선택할 수 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잘 성장한 어른이 되어 보답하고 싶다.
이건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들이 나에게 알려준 것들이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서 배운 점들을 사용했을 때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어른이 되지 못한 것과 아직 어른이 아닌 것은 정말 다른 문제이다.
본인이 본인의 문제를 인지하면서 회피하고 계속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어른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른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힘들다.
어느 것 하나 쉬운 부분이 없다.
그런데도 어른이 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다. 나와 내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내가 질문하고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남을 배려하는 건 마음먹는 것부터 행동하는 것까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개인주의라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싫어하고 남이 피해를 주는 것도 싫어한다. 개인주의인 것과 배려하는 것은 별개이다. 배려한다는 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남이 나에게 시킨 일도 아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 수 있는 일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서 해준다.
남을 배려했을 때 알아줄 수도 있고, 모르고 넘어갈 때도 있다. 남이 꼭 항상 알아줘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남을 배려했을 때 가장 나에게 남는 건 ‘아. 내가 여유가 있는 인간이구나. 나 좀 멋진 사람이구나’ 하고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남이 꼭 알아주기를 바라면 내가 피곤해진다. 왜냐하면 남이 안 알아준다고 실망해 버리면 그때부터 내가 남을 배려할 때 저 사람은 저렇고 이렇고 생각하며 재면서 행동하게 한다. 너무 실망하지 말자. 많은 기대를 하지 말고, 아주 조금의 배려로 시작해 보자.
모든 말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많이 있지만. 해야 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그리고 나쁜 말이라도 좀 돌려서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걸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나는 확신의 T상이고, 말로 팩트를 짚고 넘어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내가 항상 배워가고 있다.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닐 때 입이 근질근질한데 그걸 참을 수 있는 여유 그게 필요했나 보다.
나는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해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내가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서 내가 싫은 부분이 있어도 적당히 참을만하면 말을 잘 안 하고 있고, 말하게 되면 정말 미안해한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내가 말을 잘 안 할 때가 있으니, 심심할까 봐인지 아니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인지 내 표정을 보고 내 상태를 짐작하며 너 지금 이렇게 생각하지? 하고 묻는다. 사실 크게 틀린 말이 아니거나 딱히 반박하지 않아도 되는 흐지부지한 상태이면 그냥 씩 웃고 만다.
굉장히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성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성향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왜 피해 끼치기 싫어? 네가 피해를 줄 때도 있고, 남이 피해를 줄 때도 있는 거지요는 말을 듣고 옳거니 싶었다. 내가 피해를 주기 싫어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것을 상대방도 알기 때문에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했다는 점을 안 알리니 다른 사람도 알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알리면.. 나 때문에 불편해질 상황들이 싫었던 것 같다. 또 내가 이기적인 면으로 남은 나한테 불편하게 어느 정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하는 것은 괜찮으나 나는 남에게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한 발자국 또 물러나있었던 것 같다.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다. 그래야 친해진다.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가끔 피해를 주고받는 것까지도 싫어한다면, 그 사람과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극도로 예민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실수를 주고받으며 살게 된다.
서로 웃어넘길 수 있는 사이가 되면 실수하면 같이 웃고, 넘겨주고, 놀리면 삶에 대한 여유가 늘어난다.
내가 인정을 하며 아 그래서 거리감이 생기고, 내가 하고 싶은 속얘기를 해도 되는 사람에게 해도 되는 거였는데 안 했었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장난치거나 진짜 정말 싫은 일이 있을 때 진짜 가끔 말하는 것이 다였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제 삼천포로 빠진 이야기가 끝이 났으니 다시 본론으로 되돌아가자고 말했더니
이 말을 듣고 있던 어른 친구가 말했다. 이게 더 중요한 얘기 같아. 속얘기 좀 해.
사람의 생애는 생각보다 다르지 않다. 내가 태어나고 부모님이 나를 돌봐주고 성장하고 조금 있으면 부모님이 나이 들고 부모님을 돌보아 드리고, 내가 나이 들어 나를 돌봐야 하고 똑같은 인생이다.
좀 서글프다고 할 수도 있고, 그 시간들을 생각보다 잘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조언도.. 채찍질도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든 관심이 없다.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너한테 얘기해 주는 건 네가 덜 혼나고 네가 더 이쁨 받고 사랑받길 원하기 때문이야.
모두를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노력은 해볼 수 있다.
어른 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야?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모두가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무작정 계속 어린이로 살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살아보니 좋은 어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저 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몇 년 뒤에 나는 또 어떤 생각을 할까?
뒤를 돌아보며 참 어렸었네. 하고 생각할까?
후회할까?
아니면 지금의 내가 그때보다 성장했네. 하고 좋아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좋은 어른이 되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