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하다2

by uyen

서로 상처를 주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상처를 주었더라도 어떻게 관계 회복을 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한없이 참아주는 사람은 없다.

한없이 상처 주는 사람을 떠나게 되어 있다. 상처 주는 사람도 이 사람이 계속 내 곁에 있을 거라는 얕은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한다. 그런데 그 사람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는다.

할퀴어서 상처가 생기는 게 아니라 그 행동들이 반복이 되면 상처가 된다. 나을 때쯤 다시 생채기가 나고 피가 나고 상처 딱지가 생기고 반복하다 보면 그 상처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없이 참아주는 사람은 없다. 상대가 어른일지라도.

어른이 되면 그런 상처 주는 사람은 거리를 둬야 한다.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이 사람 곁에 있으면 계속 상처가 생길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 번은 내가 나중에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내가 웃었다. 왜냐하면 나는 진짜 선생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날 보며 아니라고 너는 진짜 좋은 선생님이 꼭 될 거라고 나를 응원해 줬다. 항상 나에게 해주는 말들이 따뜻했고, 나를 정말 다정하게 대해줬고, 내가 다른 사람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셨다.


하루는 친구가 ‘내가 정말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했다. 본인 스스로 느끼기게 자신감도 너무 없고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였다. 친구가 지금 임용고시 시험을 준비 중인데 합격할 거라는 기대는 없지만 지금 본인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내가 말해줬다. 나중에 네가 선생님이 돼서 너처럼 이렇게 고민하는 후배들한테 조언해 주면 되겠다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선생님에게 정말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줬다. 친구는 감동받아서 정말 따뜻하게 말한다고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따뜻하게 말할 수 있었던 건 나에게 따뜻하게 말해주고 항상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의도치 않게 비난을 받고 있을 때.. 잘못을 하지 않았을 때에 조용히 뒤에서 묵묵히 있어주고, 비난을 바로잡아줬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요즘 내가 겁이 나는 부분은 나를 그렇게 아껴주는 어른들이 나이가 들거나 상황이 바뀌어서 내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무섭고 겁이 난다. 그때쯤이면 나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좋은 어른이 되어 있을 수 있을까? 그때 가서 다시 일기를 써야겠다. 나 정말 좋은 어른이 되었다고.


하루는 아는 언니가 자기는 대체되기 쉬운 자리에 있다고 고민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생각하며 고민하기도 하고,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고민상담을 해왔다. 그래서 내가 그게 언니의 매력이라고 문제가 될 만큼 강한 성격이나 문제들도 없고, 그건 언니 자체라서 바꾸면 안 된다고 해줬다. 언니가 몇 번이나 나에게 물었다. “이거 어땠어? 좀 그랬어? 내 행동이 좀 안 좋아 보였지..”하고 물었다. 그 정도는 괜찮아요.


나는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하면 ‘나는? 나는 어떤데? 나도 그래?’하고 물었다. 친구랑 만나서 놀고 집 가는 길에 친구한테 물었다. ‘나 오늘 실수한 거 없어?’ 나도 알고 있었다. 정말 안 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남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나는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나 보다. 남에게 확인받아야 할 필요도.. 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여 맞춰서 행동할 필요도 없었는데..


다정한 어른이 또 말해줬다. ‘너는 너야. 다른 사람에게 꼭 안 물어봐도 돼. 그리고 너랑 놀다가 정말 힘든 부분이나 나쁜 부분이 보이면 말해줄게. 내가 너에게 그런 말을 안 하는 건 너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서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던 거야.’

그래서 나도 그 언니에게 말해줬다. ‘언니가 남을 배려하는 건 좋지만 너무 눈치 보며 살 필요도 없다고.. 언니는 좋은 사람이라고’


다정한 어른이 곁에 없다면, 다정한 어른이 쓴 책을 읽어보자.

먼저 어른이 된 사람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의 경험이 너무 오래된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보다 먼저 아픔과 슬픔을 겪은 사람들의 공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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