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하다1

by uyen

7. 어른이 되려면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들의 다정함과 조언이 필요하다. <- 제목인데 계속 글자수를 초과해서 밑에 적기로 했다.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은 누구일까?

부모님, 선생님,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들, 직장동료들, 아저씨, 아주머니,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도 어른이다. 왜냐하면 나보다 경험도 많고 먼저 철이 들고 어른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나의 눈에 모두가 어른처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인정하는 어른들의 특징이 있었다. 조언을 하기 전에 나를 잘 알고 있었고, 나에게 어떻게 조언해 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기분이 나쁘다고 바로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린이인 나에게 필요한 다정함들을 항상 보여줬다. 그래서 내가 어린이처럼 떼쓰다가도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어떤 문제를 들고 가서 상의할 수 있고, 친구처럼 대화하다가 깊은 대화도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다.


그 어른들이 “나는 네 나이 때 그렇게 못했어. 네가 정말 훌륭해. 나는 20대 때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어. 아무도 나를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했어.”하고 말할 때 나는 정말 부끄러웠다. 나는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그 말을 들을 정도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이십 대 중반의 나는 이십 대 초반을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했다. 어른스럽게 행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스럽다는 말도 들었는데, 과거를 돌아보면 나는 그저 어른스러운 척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기에.

어른들의 눈에는 그 모습조차 보였을 텐데 귀여워해주셨다.


어른들에게 받은 다정함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이게 내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너는 정말 좋은 어른이 될 거야. 내가 정말 아끼는 제자야.”

이 말들이 나에 대한 믿음, 애정들을 듬뿍 보여주는 말이다.

나는 두고두고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성장할 거다.

이 말들을 해주는 어른들이 주변에 없었어도 괜찮다.

내가 해줄 테니.

“너는 정말 좋은 어른이 될 거야.”


내가 한 번은 “어떻게 하면 어른이 돼요?”하고 물어보니까 “왜 어른이 되고 싶어?” 하고 질문이 돌아왔다. 그래서 “나도 어른이 되고 싶어요. 계속 어린이처럼 행동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잖아요. 결혼하고 아기 낳으면 어른이 될까요?” 했더니 “한번 해봐. 상황이 어른을 만드는 것도 있긴 하지. 근데 왜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나에게 다시 되물었다.

그 질문은 나에게 꼭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되묻고 있었다.

“내가 실수하고 후회를 너무 많이 해요. 나도 어른이 되고 싶어요.”

“완벽해지고 싶은 거야? 그건 신밖에 못하는 건데”


사실 엄청 고민을 하고 있었던 질문이었다.

언제까지 어린이로 살면서 칭얼거리고 내 칭얼거림을 안 받아주면 서러워하고,

남이 나를 많이 참아주고, 배려해 주고, 나를 아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나를 참아주고, 배려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문장들만 보면 나는 정말 형편없어 보인다.


나와 나이차이가 얼마가 나든, 나랑 다른 배경, 생각, 태도를 갖고 있어도 나와 친구가 될 수 있고, 내가 믿고 따르는 어른이 될 수 있다.


내가 힘들 때 내 손을 잡아주고, 다독여주고, 위로해 준 친구들과 어른이 있다. 그들의 위로 덕분에 또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내 힘든 시간을 같이 견뎌주고 지지해 준 그들이 있어서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실 듣기 좋은 소리들이 아니기 때문에 듣기 싫은 티를 낼 수도 있고, 자신들도 지치는 일인데 옆에 있어주었다. 나도 그들에게도 그런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


어떤 하루는 내가 이해가 안 가는 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또 이해가 안 가서 왜? 하고 물었을 때 이 정도 설명했는데 이해 안 가면 네가 이해를 못 하는 거야. 그래 하고 넘어갔다. 내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상황 설명을 해주고, 음. 하고 내 입장도 들어주고 그래 그럼 하고 넘어갔다.


또 어떤 하루는 내가 실수해서 울고, 또 다른 하루는 나는 내가 맡은 일을 잘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일을 안 해서 울고, 그때마다 어른들이 있었다. 괜찮다.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서 괜찮다. 너는 진짜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 하고 말해주는 당신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왔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정말 어렸고 지금도 어린데 그 다정한 말들이..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고 의리를 지켜서 내가 펑펑 울 때 같이 술마셔주고 파이팅 해준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내가 살면서 만나온 사람들은 정말 많다. 하지만 항상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게 아니라 지금 고마움을 표현하고 소중히 아껴줘야 한다. 우리는 항상 지나서 뒤를 돌아보며 그때가 행복했음을 느낀다. 하지만 사실 지금도 행복한 거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최근에 이걸 생각하면서 잘 챙겼더니 주위 사람들로부터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인생은 참 신기하다. 인생을 짧게 살아봤지만, 행복한 순간에서 행복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참 행복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그걸 느꼈더라면 더 열심히 했을까? 더 진심으로 임했을까?

왜 그 순간에는 느끼지 못하는 일들을 지나고 나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까?

지금 행복하지 않아서 뒤를 돌아보는 건가?


그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행복한 감정을 기억하고,

슬프고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무사히 잘 지나갔음에 감사하고,

화가 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제는 더 이상 화나지 않고 여유가 생겼음을 느끼고,

과거에 머물러있기보다는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들을 떠올리며 씩 웃고, 지금을 살아가길 바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항상 배울 수 있었다.

나 혼자 잘나서 어른이 된 게 아니라 다들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어른이 되었다.


"어른 되기 너무 어려워요."라고 했을 때 내가 좋아하는 한 분이 나에게 소개해준 시가 있다.

도종환 시인의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라는 시였다. 읽고 읽을수록 곱씹을수록 생각을 하게 하는 시였다. 시인의 생각과 살아온 길과 무거움이 느껴져서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아 왜 이렇게 다정한 거야..


가끔 나쁘게 행동하고 싶을 때에도 다정한 사람이 해준 배려와 따뜻함과 다정함이 떠올라서 그럴 수가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한 명의 다정한 인간이 이렇게 주변에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본인이 다정한 인간이라면 당신으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다정한 인간에게 참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구부려 보지 않고, 사람을 비꼬아 보지 않는 시선을 배우고 있다.

사람을 의심하지 않고, 좋은 점만 바라보는 사람

실수하면 조용히 불러내서 알려주고, 혼내지 않는 사람

이렇게 살기 정말 힘들다. 살면 살수록 이렇게 살아온 어른들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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