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내가 생각한 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칠해야 될 때가 있다.
그림 실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살다 보니 그런 색깔을 칠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애교도 많이 없고, 말을 능숙하게 잘 해서 상황 대처가 빠르지도 않았다.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험치가 쌓였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웃으면서 해결하는 방법들을 배운 것이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감정이 너무 상하지 않게 말하고 좋게 해결하려는 방법들을 찾고, 알게 되어 경험치가 쌓였다.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크지 않은 실수란 실수는 다 해보고, 경험해보고, 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옆에서 선배가 다 알려주고 챙겨줘도 구멍은 생겼다. 내가 그랬다.
내가 만난 선배들에게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선배들도 후배가 실수할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본인들도 그 과정을 밟아서 지금 선배가 되었다.
실수해도 괜찮다. 반복해서 하면 안된다.
선배가 업무를 가르쳐 주다가 똑같은 실수를 여러번 하니까 왜 확인을 안하냐고 혼내셨는데
참 어려운게 내가 확인할 때는 안 나오는데, 못 보는데.. 선배가 보면 실수를 바로 알아채신다.
선배 입장에서도 미치고 내 입장에서도 미치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문제를 파악하고 보고하고 해결하고 공부해야 한다.
한 광고에서 벽에 누수가 발생했는데 누수 원인을 찾지 않고 페인트 칠을 하고 도배를 한다. 누수는 계속 되고 있어 나중에 벽에는 더 크게 누수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에는 사소한 실수라 하더라도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큰 문제가 되어 해결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갈지 모른다. 문제를 덮어버리면 안된다는 걸 처음 사회에 나온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삶의 경험치가 쌓인 것이지 내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일을 하지 않을 때 여전히 나는 낯을 가린다.
사회 생활을 잘 하고 대처도 잘 하게 됐지만 내 성격이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진 않았다.
사람들이랑 같이 잘 놀지만 집에 오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재충전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방에서 혼자 조용히 방해받지 않고 쉬고 싶다.
그 혼자 있을 수 있는 방이 필요하다.
사회 생활 하면서 어른처럼 행동해야 할 때가 많이 생긴다. 몇 년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니 마냥 어렸는데 어른인 척 행동하려고 애썼더라. 그래도 어린 생각과 느낌은 다 묻어나서 사실 어른들이 보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어른인 척 한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느끼기엔 부끄러웠더ㅏ.
나와 너무 다른 모습들이다 보니 내가 너무 가식적인가?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내가 생각한 결론은 때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어른들에게 친구 대하듯 막 친하게 굴면 버릇없게 행동할 수도 있고, 생각없이 상황에 맞지 않게 행동한다면 상처받거나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친절하고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고 해서 내가 가식적으로 행동하는게 아니다.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자연스럽고 적절하게 말하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거나 다시 어려지고 싶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현재의 결과보다 더 잘 살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다.
또 내 나이에 맞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거나 느리게 지나가길 바라지 않는다.
좋은 추억들 나쁜 추억들이 쌓여서 나에게 자산이자 밑거름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걸 배웠다.
회사 인사과에서 몇년 일하다 보니 상대방의 말은 들어주면서도 내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말하고 서로의 의사를 확인한 다음 서로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간다. 거래처와 대화할 때도 충분히 들어주지만 내가 해야 하는 말도 잘 한다.
인사과에서 일하다보면 중간에 끼였다고 생각이 들때가 많다.
내가 잘못해서 이 사람이 화가 난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기초에 깔고 대화를 시작한다.
직원들이 뭔가 불합리하다고 부당한 점들을 말하기 위해 오는 자리가 종종 있다. 돈과 관련된 민감한 사항들도 포함되니까 왜 이렇게 정산이 되었는지 자료를 만들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감정 싸움을 하게 되는 건데 동료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서 충분히 대화를 하고자 했다.
중간에서 하는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도 해결책은 분명하게 이끌고 가야 한다.
다른 색깔이 칠해지는 시점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원래 성격과 일할 때의 성격은 다르게 간다.
말투나 행동도 다르다. 직장에서 왜 이렇게 진지하냐는 말을 많이 든는데 나는 원해 웃기고 시끄러운 사람이다. 성량 자체가 커서 작게 말하는게 안된다. 일할 때는 최대한 작게 말하고 일에만 집중한다. 장난치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데 장난기를 배제하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일하는게 나도 적응이 안됐는데 사회생활을 하는거였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연차가 쌓이고 여유가 생기고 실수를 거의 하지 않을 때쯤 진지함을 벗어버릴 수 있다.
누군가 '왜 이렇게 진지해요?' 하고 말하면
나도 말하고 싶다.
원래 내 성격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