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돌아보기
감정적 동요가 있거나 어떤 깨달음이 있는 때 외에는 글이 잘 안 써진다. 말할 거리가 없으니 그렇겠지? 오늘도 매우 그런 날이지만 억지로 시작을 해본다.
6월 1일이 되며 나의 여름휴가 계획의 막이 열렸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휴양림들은 6월이면 7월, 빠르면 8월 예약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이 예약 오픈일이었는데 아침부터 배우자와 부산을 떨며 예약 대전에 참여하고 나니, 여름휴가의 설렘보다는 ‘휴가 지나고 나면 올 한 해가 다 끝나겠네. ’ 하는 허무함, 조급함이 불현듯 밀려온다.
이럴 때는 요즘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1월에 세웠던 큰 다짐들은 지켜지고 있는지.. 사실 그 마저도 컴퓨터를 켜 봐야 안다. 내 성격에 계획이란 걸 야무지게 세우진 않았지만 누군가가 ‘그래도 방향성은 있는 게 좀 도움이 되더라’라는 말에 하나씩 생각나는 걸 써내려 가자며 몇 자 적고 말았던 To do list 가 있었다.
아마도 책 읽기와 다이어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이어트는 100일이 조금 넘었는데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 누가 보면 다소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여길 수 있겠으나 무난한 방법으로 하다가 성과 없이 끝나느니 요요가 올지언정 결과론적으로는 극단적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약 7kg을 뺐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덕에 식습관에도 개선이 있었다. 찾아먹지 않던 토마토, 오이를 맛있게 먹고 있고 밀가루는 멀리하고 있다.
책 읽기는 완독 횟수가 적었지만 잊을만하면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다. 아예 못 읽고 반납한 책이 반은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연초에 계획을 세웠으니 몇 개라도 읽자라는 마음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책을 꼽자면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이라는 책이다. 다이어트 시작했을 즈음에 빌린 책인데 과식하는 것에 대한 해로움, 절식에 대한 이로움을 옛날이야기 듣듯이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불과 세 달밖에 안 지났는데 책의 내용이 희미해져서 이참에 다시 빌려봐야겠다.
나의 관심사는 주기적으로 확 바뀌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동안 푹 빠져 있다가 시들해지고 다른 것에 푹 빠지고 시들하면 또 다른 관심을 찾는다.
요즘은 ‘건강한 식사’, ‘영어’ 요정도 키워드에 관심이고 조만간 ‘해외여행’에 관심을 갖아 볼 예정이다. 예비초 아드님이 첫 해외여행을 일본으로 가야겠단다. 참나.. 이유는 더 가관인데 그에게나 나에게나 공개된 곳에 발설하는 것은 흑역사가 될 것 같아 가족의 비밀로 안기로 했다. 어쨌든 마뜩잖은 이유라도 올해 한 번은 가기로 마음먹었으니 곧 깊은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다.
쓸 말 없다며 억지로 시작한 글인데 쓰니까 그래도 이렇게 몇 줄 채워지는구나.. 꾸준히 글 쓰는 노력도 하반기 목표에 추가해야겠다.
인생에 방향성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써 내려갔던 연초의 To Do List를 다시 한번 열어 보고 아직 한 달 남았지만 하반기의 방향성을 다시 잡아봐야겠다.
2024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