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초청 강연: 한강
한강 작가의 고요한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끝없이 가라앉는 나의 마음을 느낀다.
그가 약간의 질문하는 의문문으로 말할 때면
끝없이 그 질문의 의미와 해답을 골똘히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다 그 생각에 빠져 다음 말을 놓칠 것만 같으면
급하게 메모를 하고, 그 잔잔하고 느릿느릿한 이야기를
뒤따라 가느라 내 마음은, 더 빠르고 복잡해져만 간다..
한강은 그렇게 죽는 날까지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해답을 찾아 헤매일 것만 같다.
그녀는 신체를 사용해 소설로 말하는 철학자다.
그 지난한 구도 여행이 헛되지 않기를..
#한강 #노벨문학상 #노벨상초청강연 #NobelPrize
덧.
스웨덴에서 한국어로 강연해 주어 고맙다.
통역을 들으며 진지한 얼굴로 응시하고 있는 청중들..
그녀는 <소년이 온다>를 왜 썼는지,
그리고 얼마나 쓰기 어려웠는지, 만리타국에서
그 마음을 설명하는 강의를 할 즈음에,
그런 2024년의 12월 겨울에,
그때의 트라우마로 몸서리쳐지는 비상계엄 사태가
자신의 조국에서 또다시 벌어진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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