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언어] 표현의 재구성은 내 언어를 다시 믿는 연습
[Re:me | 브랜드의 언어 01]
“브랜드는, 다시 쓰고 싶은 문장에서 태어난다”
표현의 재구성(Rephrasing)
억지로 멋내는 말에서 벗어나 ‘진짜 말’을 복원하는 감정의 회복이자, 나의 정체성을 다시 쓰는 언어적 실천이다. 그것은 단지 단어를 고치고 문장을 다듬는 일이 아니라, 감정과 경험을 나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다. 퍼스널브랜딩의 시작은 결국, 내 언어를 내가 다시 믿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SCENE | 감정의 장면
몇 해 전, 책장 사이에서 무심코 펼친 하루키의 인터뷰 글에서 한 문장을 발견했다.
“특별한 말이 아니어도 괜찮다.
내 안에서 뽑아낸 말을 써라.”
– 무라카미 하루키, The Paris Review 인터뷰
그 문장은 말 그대로 ‘탁’ 하고 내 마음을 쳤다. 당시 나는 글을 자주 쓰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더 내 말 같지 않은 문장을 반복하고 있었다. ‘감각적인 표현을 써야 하나?’ ‘더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야 하나?’ ‘뭔가 있어 보이는 단어를 고르자’ 이런 고민이 글을 쓰기 전부터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곤 했다. 그런데 정작 쓰고 나면 늘 마음이 불편했다. 잘 쓴 글인데, 내가 빠져 있었다. 내 언어인데, 나 같지 않았다. 하루키의 문장을 읽고 난 뒤, 나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런 질문을 내게 던졌다. “나는 지금 어떤 말로 나를 설명하고 있는가?” “그 말은 정말 내 말인가?”
SIGN | 감정의 신호
그날 이후, 나는 내 일기장을 꺼내 읽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비슷한 문장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괜찮아.” “이 정도면 됐지 뭐.” “어차피…”, “다들 이렇게 사니까…”
익숙한 위로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은 감정을 얼버무리고 있었다. 감정을 말하지 않고 감추는 데 익숙해졌다는 뜻이었다. 나는 한동안 글을 쓰면서도 그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문장만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문장이 예쁘고 정리되어 보이는 것이 중요했고, ‘진심’보다 ‘문장력’이 먼저였던 시기.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단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다.
SHIFT | 감정의 전환
그 무렵 나는 일기장에 짧게 썼다. “이제는, 나도 나를 고쳐 써보고 싶다.” 그 문장이 출발점이었다. 나는 그날부터, 내가 자주 쓰던 말들을 천천히 고쳐 쓰기 시작했다.
“괜찮아.” → “오늘은 조금 힘들었어.”
“다들 이렇게 사니까.” →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조금 어색했고, 낯설었고, 뻔한 문장처럼 느껴졌지만, 이제야 비로소 진짜 ‘내 말’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건 하루키가 말했던 것처럼, “내 안에서 뽑아낸 말”이었고, 누군가의 스타일을 흉내 내는 언어가 아니라, 나의 감정에서 길어 올린 말이었다. 나는 내가 쓰던 문장을 하나씩 다시 보게 되었고, 그 문장들을 고쳐 쓰는 일이 곧 나를 다시 정의하는 일, 내 브랜드의 첫 언어를 세우는 일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SAY | 나의 말
“브랜드 언어는,
내가 어떤 말을 반복하고 있는가에서 시작된다.”
“멋내지 않아도 괜찮다.
진짜 말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브랜드는 다시 쓰고 싶은 문장에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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