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언어] 감정의 옷은 브랜드 감정을 조율하는 말투의 전략이다.
[Re:me | 브랜드의 언어 03]
감정을 감싸는 말투는 브랜드의 스타일이다.
감정의 옷 (The Emotional Garment)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감싸 표현하는 정서적 말투이며, 브랜드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정체성의 결이다.
SCENE | 머무른 장면
나는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무 쉽게 드러나버릴까봐 애써 조심하는 쪽에 가깝다. 기분이 상하면 금세 표정이 굳는다. 속상하면 입을 닫고, 불편하면 말수를 줄인다. 그 순간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안다. 아, 지금 감정이 올라왔구나.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아침, 첫째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있었다. 나는 짧고 단단하게 말했다. 그 말이 상처가 될 걸 알면서도, 내 마음을 돌려 표현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조금만 부드럽게 말할 걸. 조금만 내 감정을 진짜 말로 풀어낼 수 있었더라면. 그때부터 나에게 질문이 생겼다. 나는 왜 매번, 말의 옷을 급히 껴입고 마는 걸까. 왜 나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꺼내는 것이ㅡ이토록 어렵고 낯설까.
SIGN | 감정의 단서
나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툴다. 속상한 마음이 올라와도 “그게 좀 서운했어”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그 대신 “괜찮아요”라고 말하거나, 그냥 조용히 물러난다. 표정은 굳고, 분위기는 얼어붙는다. 말을 하지 않아도, 감정은 다 드러난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아직 말로 내 감정을 꺼내놓는 게 두렵고 낯설다. 그동안 나는 감정이 드러나는 것을 막거나 감싸는 방식으로 표현해왔다. 침묵, 딱딱한 말투, 혹은 다정한 말투로 감정을 포장했다. 그건 나를 보호하는 방식이자, 관계를 버티게 만드는 나만의 방어기제였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내 감정을 진심으로 표현해본 적이 있었나? 말의 옷 안에는 감정이 있었지만, 정작 말은 감정을 담지 못한 채 흘러가버렸던 건 아닐까.
SHIFT | 감정의 전환
브랜딩에는 ‘톤앤매너’라는 개념이 있다. 같은 내용을 어떤 말투로 전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인상이 달라진다. 나는 내 삶의 많은 순간들을 ‘감정의 옷’으로 감싸왔다. 그 옷은 때론 너무 딱딱했고, 때론 나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 감정에 꼭 맞는 옷을 천천히 골라 입고 싶다. 덜 무겁고, 덜 차갑고, 덜 방어적인 말의 옷. 조금 더 나다운, 조금 더 진심에 가까운 옷. 감정을 완전히 벗어놓지는 않더라도 숨기지 않고, 편안하게 꺼낼 수 있는 말의 감각을 연습하고 싶다. 말은 내 브랜드의 스타일이 되고, 그 스타일은 결국 내 감정을 다루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SAY | 나의 문장
말투는 감정의 옷이다.
그 옷의 결이, 브랜드의 분위기를 만든다.
오늘 당신은 어떤 말의 옷을 입고 있나요?
그 옷은 당신에게 편안한가요,
아니면 너무 오래된 방어기제인가요?
조금씩 달라져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바로 그 감정을 꺼내려는 움직임 속에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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