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언어] 말머릇의 뿌리는 언어의 기원
[Re:me | 브랜드의 언어 04]
말버릇은 내 언어의 뿌리다.
언어의 기원 (Language Rooting)
‘언어의 기원’이란, 개인의 성장 환경, 관계의 경험, 반복된 감정의 반응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쌓여온 말버릇의 뿌리를 말한다. 말은 생각보다 감정에 가까운 존재다. 그리고 브랜드 언어의 시작은, 내가 자주 쓰는 말에 담긴 감정의 흔적을 알아차리는 데서 출발한다.
SCENE | 머무른 장면
“왜 나는 늘 먼저 사과할까?”
택배가 늦게 왔을 때도, 누군가가 나를 놓치고 지나쳤을 때도, 나는 습관처럼 말했다. “괜찮아요.” “죄송해요, 제가 더 조심했어야 했네요.” 그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꾸만, 너무 자주 나오는 내 말버릇이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졌다. “왜 나는 늘 미안하다고 먼저 말할까?” 상대는 실수를 했고, 오히려 내가 기다렸는데 왜 나는 습관처럼 사과부터 꺼내게 되는 걸까?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잘 참는 아이”, “손 안 가는 아이”로 자라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법을 배웠다. 그건 나를 지키기 위한 나만의 방어였다. 불편한 감정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어색한 공기를 피하기 위해 먼저 사과하고, 먼저 물러났다. 그리고 그 말들은, 말버릇이 되어 지금까지 내 삶을 따라왔다.
SIGN | 감정의 단서
말버릇은 감정 패턴의 흔적이다
내가 자주 쓰는 말에는 내 감정의 구조가 담겨 있다. “괜찮아요”라는 말 뒤에는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이 두렵다는 감정이, “제가 더 조심했어야죠”라는 말 뒤에는 나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는 게 싫다는 감정이 숨어 있다. 이 말들은 무의식처럼 튀어나오지만, 사실은 반복된 감정의 결과다. 내가 자주 느껴온 감정, 피하고 싶었던 감정, 반복해서 마주쳤던 상황들이 내 말의 뿌리를 만들고 있었다.
말은 생각보다 감정에 가깝다.
그리고 그 감정은 ‘의식적으로 설명된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피했던 것’에서 더 많이 만들어진다. 내 언어는 내가 피했던 감정들로 자라난 셈이다.
SHIFT | 방향의 틈새
말의 기원을 바꾸는 일
요즘 나는 하루에 한 번, 내가 쓴 말을 돌아본다. 오늘 하루, 나는 어떤 말들을 자주 했는지. 무엇에 불편함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때 왜 그런 말을 선택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연습을 하면서 놀란 건, 많은 말들이 내 감정을 말해주는 게 아니라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조금 다르게 말해보려 한다.
“조금 서운했어요.” “그 말에 마음이 좀 무거웠어요.” “지금은 쉬고 싶어요.” 이건 단순히 문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말의 기원을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이다. 브랜드 언어란, 결국 내가 무엇을 반복해서 말하고, 어떤 감정을 진심으로 담는지에서 시작된다.
SAY | 오늘의 문장과 질문
“말버릇은 내 언어의 뿌리다.”
당신은 어떤 말을 가장 자주 사용하나요?
그 말은 당신의 감정을 설명하나요, 감추고 있나요?
당신의 브랜드 언어는
어떤 말의 패턴에서 자라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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