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1. Sentence] 끝까지 하시면 뭐라도 됩니다.
D-41. Sentence
"끝까지 하시면 뭐라도 됩니다."
매체에 나오는 소위 말하는 유명한 배우들은
고민도 없을 것 같고,
이미 다 가진 것 같고,
늙지도 않는 것 같은데
요즘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하늬 배우도
서울대 출신에
좋은 집안에
예쁜 외모에
멋진 남편과 예쁜 딸에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란 성공은 다 한 것 같은데
이번 MBC대상 수상소감을 들으니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트라우마와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자신을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가 더 많았던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키가 커서 안되고,
목소리가 낮아서 안되고,
눈이 찢어져서 안된다는 편견들.
10년 정도 버티니,
그 이유들이 장점이 되기도 했다며
잠시 멈춰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꿈을 좇아가기를 응원했다.
나도 되는 이유들보다
안 되는 이유들이 더 많은 사람이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서 안되고,
나를 끌어주는 라인이 없어서 안되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서 안되고,
나이가 많아서 안 되는 등등.
하지만, 버티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브런치스토리에 매일 글을 쓰면서 말이다.
젊었을 땐
학교에 남아 은퇴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것을 위해 학위를 땄고,
논문을 썼고, 강의를 했었다.
요즘은,
눈에 그려지는 위치나 직위를 위해
달려간다기보단
주어진 상황 속에서
허락하신 역할을 마음 다해 감당하며
나의 훗날을 기대해 본다.
대본을 외울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으셨다는 이순재 선생님처럼,
나 또한 책을 읽을 수 있고,
컴퓨터를 다룰 수 있을 때까지
디자인 분야에 남고 싶다.
그 끝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달려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