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캔

by 시크매력젤리

글을 쓰게 되면서 보이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관찰하는 눈과 생각하는 힘이 생겼다.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타야 한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이십 여분을 걸어야 한다. 이십 여 분을 걷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사람 눈을 피해 질주하는 고양이도 본다.


빌라 앞 전봇대 아래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서 뚜껑이 반쯤 벌어진 고양이가 그려진 알루미늄 습식 캔 두 개가 나뒹굴고 있다. 아마 이 빌라에 고양이가 사는 모양이다. 나뒹굴고 있는 캔을 보는 순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스친다. 혹여 길고양이가 고기 냄새를 맡고 캔에 혓바닥을 넣다가 날카로운 알루미늄 뚜껑에 다칠 수도 있을 것이다. 치료도 받지 못하는 고양이에게는 추운 겨울 상처로 인해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를 문 앞에 내놓을 때는 캔뚜껑을 완전히 분리한 후 버려야 되겠다. 특히 이 골목은 길고양이들이 수시로 왔다 갔다는 하는 곳이다. 길에 사는 동물을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쓰레기를 배출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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