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4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남편 월급이 다달이 꼬박꼬박 나와도 내 월급이 소소했더라도 당장 없어지면 살림을 꾸리기엔 버겁다.
5월 급여를 오늘 받았다. 4월에 일한 특근수당이 또 빠져 있었다. 분노는 부글부글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며 들썩들썩 움직이는 냄비에 국물이 끓어 흘러넘치기 직전이다.
4월 급여받으면서 인사팀장에게 특근수당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문의했다. 그럴 리가 없다면 "내가 다 계산해서 재무팀에 넘겼다. 본사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고 다시 연락 주겠다"라고 했다. 본사에 들어간 후 전화를 받았다. "확인해 보니 특근 수당이 안 나온 게 맞다"라고 했다. "그러니 5월 급여에 포함해서 주겠다"라고 했다. 이때도 인사팀장은 자신이 말이 맞는다며 비꼬는 듯한 말투다. 잘못 나와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되려 큰 소리다. 5월에 주면 될 거 아니냐고 하더니......
역시나 5월 급여에도 특근 수당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사팀장에게 전화로 문의가 들어가면 또 그 비꼬는 듯한 말소리가 듣기 싫어 문자로 대신했다. "안녕하세요. 시크매력젤리입니다. 5월 급여 특근 수당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한 시간이 지난 후 문자로 "재무팀 확인 결과 오늘 중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문자는 이게 끝이다. 어떠한 사과도 없다. 한 번은 실수라고 해도 두 번째이다. 이 정도면 회사에서는 본인이 확인하지 않은 급여에 대해서는 주지 않겠다는 고의성이 깔려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어떠한 미안함도 없다니.
솔텍인포넷(주) 이 회사 기조가 그렇다.
아니 어쩌면 대한민국에 전반적으로 깔린 기조이기 때문이다. 솔텍인포넷(주)이라는 회사는 생산직을 공장기계 부품 정도로만 생각한다. 사람의 형상이 아닌 아예 보이지 않는 AI로 생각하는 것 같다. 회장의 기조가 회사 전체에 깔려 있어서 생산직에서 일하면 무조건 무시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회장의 기조를 그대로 물려받은 사무직과 관리직은 본받은 그대로 생산직에게 일관된 태도를 보여왔었다.
이번만 봐도 그렇다. 두 번이나 실수하면 직접 전화라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존재가 존중받지 못함을 느낄 때마다 몸이 바들바들 떨려오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벌겋게 열이 올라오는 얼굴에서 머리 위로 열이 빠져나간다. 그러다가 스스로에게 괜찮아 괜찮아를 반복하며 혼잣말로 위로를 건넬 때 조금은 화가 가라앉는다. 존중받지 못한 사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회적 약자에게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인성을 엿볼 수 있음을 오래전부터 깨달아 알고 있다.
솔텍인포넷(주)회사는 딱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왕인 회장에게 잘 보이면 엿가락 쭉쭉 늘어나듯 승진은 보장된다. 자신에게 한마디라도 밉보인 사람에게는 부서 이동과 보직해임을 시켜 버린다. 곧 회장 말이 법인 셈이다. 이러한 일들이 이 회사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직원은 백 명도 채 안 되는 회사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회장이라...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