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공원이 있다. 몇 년 전부터 공원에 맨발 걷기 숲길이 조성되었다. 요즘 집에서 쉬고 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활동량이 줄었다. 밤에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느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게 됐다. 며칠 전부터 공원에 조성된 맨발 걷기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맨발로 제대로 걷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아서 걸음이 자꾸 느려지고 멈추게 됐다. 신발을 신고 걸었던 발을 맨발로 걸으려니 익숙하지 않았다. 맨발 걷기를 한 후 숙면에 도움이 됐다.
공원에서 걷기를 하다 보면 악당들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맨발산책로로 조성된 곳입니다. 신발 신으신 분과 반려동물을 산책하시는 분은 일반 산책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산책로 정중앙에 크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그런데도 악당들은 신발을 신고 걷는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까막눈인 건지. 시력이 좋지 못해서 크게 써 놓은 글자를 보지 못한 걸까. 다른 사람의 눈치 따위는 보지 않는다. 신발을 신고 걷는 사람들을 보면 불편함을 꾹 누르긴 하지만 화가 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통법규를 지킨다.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이다.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들은 아마도 어릴 적부터 교육을 그렇게 밖에 받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공원은 한적한 숲길을 걸으며 생각정리와 조용함을 즐기기 위해 산책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서도 문제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뽕짝메들리를 크게 틀어 놓고 공원을 활보한다. 신문물에 길들여지지 않아서일까. 자신에게는 듣기 좋은 노래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이라는 걸 왜 모르는 걸까.
그런 어르신들을 보면서 다짐을 항상 하게 된다. 나는 늙을 때 저렇게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늙지 말아야겠다. 매일 보면서 하는 다짐.
배려하는 어른으로 나이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