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라테가 6천 원이나 하더라고! 카페에서 마셔보고 맛있어서 바로 구현해 냈지! 다들 마셔보곤 내 말차라테가 최고라 하더라. 좋은 재료를 써야 맛이 제대로인 거지!"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길에서 늘 하던 요리에서 잠시 벗어나 계셨다. 일본교환학생을 한 학기하고 돌아온 엄마에게 주방을 모두 내 주신 이유는 알 것 같았다. 이유 없이 퇴근길에 엄마에게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하기도 하고, 점심을 사 먹기 싫다며 엄마 도시락을 주문하기도 한단다.
한 학기만큼의 집안 살림과 엄마의 부재로 외로운 시간을 보낸 아빠가 한껏 우쭐해하시며 말차라테를 만든다. 캐나다 산 메이플 시럽도 넣고 달달한 말차라테를 얼음도 꺼내 넣고 투박한 손으로 말차라테를 만든다. 예쁜 잔에 옮겨 담고 건네는 신난 손. 가족 칭찬을 먹고사는 아빠가 늘 바보 같아 보인다. 가족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빠 인생 목표인 아빠가 이번 고향길에서 제일 마음이 찡했던 부분이다. 오래오래 건강하자 아빠.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 말고 자주 내려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