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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Jun 07. 2024

일상을 깨는 작은 설렘

□ 제목 : 일상을 깨는 작은 설렘

□ 주제 : 틀에 박힌 일상을 깨는 작은 설렘과 새로움

□ 소재(키워드) : 글쓰기 소모임 가입, 가입으로 느끼는 작은 설렘, 사진 글쓰기 소모임 모집 실패, 설렘, 새로운 사람, 바깥 활동, 책 쓰기, 글쓰기

□ 목표 글자 수 : 1,000자 이상 (상한 없음)

□ 작성 날짜 : ’24.6.2(일)

□ 장르 : 수필(경수필)

□ 예상 독자 : 루틴한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

□ 글의 구조

 ㅇ (서론) 글쓰기 소모임을 가입하게 된 과정

 ㅇ (본론 1) 글쓰기 소모임 가입 후 예상치 못하게 느끼는 설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ㅇ (본론 2) 소모임을 통해 얻고 싶은 글쓰기 효과 외 새로운 것

 ㅇ (결론) 이번주는 시간이 애매해서 못 갔지만 그래도 설렌다. + 앞으로의 소모임 참석 계획. 담에 토욜에 일부러 서울 갈 일 만들고, 그 담날에 오전에 참석할 예정 + 독자에게도 새로운 활동,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거 권유




  요새 필자는 글쓰기를 연습하는 중이다. 퇴근 뒤, 또 주말에 스터디카페에 가서 틈틈이 수필을 쓰고는 한다. 하지만 혼자서 연습이 되겠는가? 내가 이걸 제대로 썼는지, 아니면 일기를 써놨는지 파악하려면 객관적인 관점에서 평가가 필요하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으면 최고겠지만, 그렇게 부탁할 사람이 마땅치가 않아 챗GPT를 통해 겨우겨우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 끝에 필자는, 주위 공무원 동기들을 대상으로 직접 글쓰기 소모임을 만들기로 하였다. 혼자 나름 정성껏 모집글·활동일정을 짜서 동기들이 있는 카톡방에 올렸다. 그런데 웬걸. 카톡 메시지에 좋아요는 30개가 넘게 박혔지만, 정작 연락 온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알고보니 동기들 사이에서는 ‘안 그래도 맨날 몇 장씩 보고서를 써야 되는데 거기다가 글쓰기까지 끼얹지는 못하겠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실망한 필자에게 한 동기는 공무원 말고 아예 외부사람들과 모임을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였다.


  그러고보니 어떤 친한 동기 누나는 공무원끼리가 아닌, ‘소모임(앱 이름이 ‘소모임’이다)’이라는 소모임 앱을 통해 런닝 모임을 하기도 했다. 작은 희망이 생긴 필자는 결국 그 앱을 깔고 글쓰기 소모임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다행히 비록 멀리 떨어진 서울(필자는 세종에 산다)에서 하긴 하지만, 필자의 목적에 맞는 소모임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필력을 올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그 모임에 가입하고 나자, 생각치 못한 감정에 필자의 마음이 휩싸였다. 요즘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이라는 기분을 느낀 것이다. 앞으로 소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일상을 벗어나 낯선 서울로 향한다는 것,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해보지 않은 바깥 활동을 해본다는 것. 모임에 가서 글쓰기 연습을 한다는 것 말고 다른 관점이 필자의 머릿속에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필자는 글쓰기를 배우려고 소모임에 가입한 것이었건만. 심지어 아직 소모임 시작도 안 했는데! 하지만 막상 왜 그런지 생각해보자, 그 이유는 간단했다. 필자는 늘 공무원이 그득한 세종에서만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늘 만나던 사람, 늘 하던 일, 늘 하던 똑같은 대화 주제. 어쩌다가 한 번 낯선 사람을 만나더라도 관련 업계 사람인 경우가 고작이었다.


  문득 친한 동기 형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세종에만 있으면 같은 공무원만 만나게 되어 시야가 좁아져.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넓은 서울이 좋아’


  처음에 필자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필자는 스스로도 모르게 거대한 틀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분명 필자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글쓰기 소모임을 들어갔다. 그리고 그 목적은 당연히 지금도 유효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필자의 글을 보여주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고 싶다. 남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또 어떤 글을 쓰는지가 궁금하다. 


  하지만 이제, 그것 말고도 새로운 목적이 생겼다. 낯선 환경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본다는 것. 공무원이 아닌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들의 삶을 느껴보는 것.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필자 스스로의 시야를 넓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사실 생각보다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겨우 소모이 하나 가입한 것 가지고, 괜히 거창하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미지의 시공간에 갈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은 여전하다.


  오늘은 소모임을 진행하는 날이다. 비록 이번에는 시간이 애매해서 못 갔지만(사실 한 번도 간 적이 없지만), 그럼에도 필자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다음 번에 일부러 서울 갈 일을 만들고, 그러면서 소모임에도 참석해봐야겠다. 여러분도 한번 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동,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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