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베스트프렌드
“누구야? 여자친구야?”
어딜 가나 늘 듣던 말이다.
“내 동생이야.”
오빠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 당당한 말투에
괜히 나도 어깨가 으쓱해졌다.
두 살 터울의 오빠는
내 첫 번째 보호자였다.
잦은 이사와 전학 속에서
친구를 사귈 겨를도 없이 떠도는 내 곁엔
항상 오빠가 있었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집에서도, 놀이터에서도—
오빠는 언제나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엄마 없을 땐 네가 동생 보호자야, 알았지?”
학교에 나서는 아침마다
엄마는 늘 같은 말을 했다.
그 단단한 말투를
오빠는 힘찬 눈빛으로 받아냈고
그 든든한 발걸음을 따라 항상 뒤쫓아갔다.
함께 붕어빵을 먹다 이가 빠졌을 때도,
다 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입가에 잔뜩 묻히고 웃던 날도,
호랑이 같은 할아버지께 혼나 울던 밤도,
오빠는 내 곁에 있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듬직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사실 지금도 그 믿음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빠는 든든한 아빠이자
다정한 엄마이자
멋진 오빠여이자
제일 재밌는 나만의 개그맨이었다.
가끔은
어린 오빠에게 너무 많은 역할이 부여됐던 건 아닐까,
그 무게를 생각하면
지금은 마음 한쪽이 찡해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오빠는
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한 번도 등을 돌린 적 없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는 오빠야.”
어딜 가나 나는 그렇게 당당히 외치곤 했다.
그리고 그 말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가장 오래 나와 함께한 사람,
가장 많이 웃고, 울고, 걸어준 사람.
오빠는,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베스트 프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