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하얀 눈썹(白眉)이라는 의미입니다. 눈썹 문신 실패한 것도 아니고, 눈썹이 하얗다니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습니다.
형주에는 인재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마씨 가문의 다섯 형제가 모두 뛰어난 인재로 이름 높았습니다. 특히 눈썹에 흰 털이 나 있는 마량은 형제들 중에서도 으뜸가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워낙 특이한 눈썹이라 백미는 곧 마량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백미는 뛰어난 이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인재, 혹은 빼어나게 좋은 물건 등을 부르는 명칭이 되었습니다.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유표가 죽은 뒤, 형주는 한동안 홍역을 치른 뒤에 유비의 땅이 됩니다. 형주에 자리 잡은 유비는 인재를 물색했고, 이적은 유비에게 마씨 가문의 다섯 형제를 추천했습니다. 넷째였던 마량은 그중에서도 가장 재주가 뛰어났는데, 마침 제갈량과도 예닐곱 살 터울이어서 둘은 형제처럼 가까이 지냈습니다. 마속 역시 제갈량을 형처럼 잘 따랐다고 합니다.
마량은 그 까탈스럽다는 관우를 무리 없이 잘 보좌했고, 유비가 황제에 오른 뒤에는 시중이 되어 내정과 외교 전반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유비와 함께 오나라 정벌에 따라나섰다가, 촉나라가 참패하며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량의 죽음에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촉나라 군대가 너무 급작스럽게 무너지는 바람에 난전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마량의 동생이 “읍참마속”을 남긴 그 마속입니다. 제갈량이 매우 아끼는 신하였으나, 가정에서 대패하며 북벌 계획 전체를 말아먹고 참형을 당했습니다. 당시에도 마속 같은 재주를 가진 이는 많지 않으니, 살려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들이 있었고, 부하 장수들 역시 마속의 죽음을 애도했다는 것을 보면 평소에는 유능하고 온화한 신하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유비는 마속을 보고 '실제 능력보다 말을 과장하는 사람이니, 큰일을 맡기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P.S. 오곡은 딱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시대마다, 나라마다 다 다릅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