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오나라의 주인 손권은 고민이 많습니다. 무예로는 따를 자가 없는 맹장 여몽(呂蒙)이 너무 글을 멀리하는 탓입니다. 일개 병졸이면 모를까, 장수가 싸움에만 몰두하면 큰일을 맡기기 어렵죠. 손권은 여몽을 조용히 불러 이제 책도 좀 보라고 토닥였습니다.
명령 느낌이 물씬 나는 제안을 받은 여몽은 그날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업에 큰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여몽은 ‘학업에 뜻을 둔 사람은 삼일을 보지 않으면, 두 눈을 비비고(刮目) 서로를 살펴야(相對) 한다’고 말했는데 여기에서 “괄목상대”가 나왔습니다.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어려서부터 무예가 출중했던 여몽은 크고 작은 전투에 참전해 수많은 공을 세운 장수입니다. 오나라의 주군 손권은 "수백 마리 사나운 새가 물수리 한 마리만 못하다"라며 여몽의 용맹과 지략을 특히 아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용맹하고 대담한 장수였음에도 여몽은 오하아몽(吳下阿蒙 = 오나라 땅에 사는 똥멍청이)이라 놀림을 받곤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전쟁터를 누비느라 책을 가까이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하지만 손권에게 학업에 정진하라는 권유를 받은 뒤부터는 잠시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을 만큼 학문에 열중했고, 얼마 뒤에는 노숙과 오나라의 대외 전략을 의논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노숙이 죽은 뒤, 대도독에 오른 여몽은 촉나라의 명장 관우를 잡고 형주를 탈환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대도독이 되며 너무 무리했는지, 지병이 악화되어 쓰러지고 맙니다. 크게 놀란 손권은 여몽을 내전으로 들이고, 어의를 붙여 병을 살피며, 대사면령을 내리는 등 회복을 기원했지만, 여몽은 219년 말, 41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덧 붙이는 이야기
삼국지연의에는 노한 관우의 영혼이 여몽을 죽인 것으로 나옵니다만, 관우는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 아닙니다. 각자 자기 나라를 위해 싸우는 건데요 뭘..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