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여우가 죽을 때는 자신이 태어난 언덕(丘) 쪽으로 머리(首)를 향한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이럴진대, 사람은 더 하겠죠. 수구초심은 이렇게 근본을 잊지 않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사자성어입니다.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해 초심을 지킨다는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흔히 강태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여상은 주나라의 문왕과 그의 아들 무왕을 섬기며, 상나라를 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제나라의 왕으로 봉해진 여상은 오랫동안 제나라를 다스리다 눈을 감았는데, 자신의 장례를 제나라가 아닌 주나라에서 치르도록 했습니다. 자신의 뿌리가 주나라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어느 날, 빈 낚싯대를 드리운 채 세월을 낚던 여상은 주나라의 문왕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여상이 뛰어난 인재임을 알아본 문왕은 여상을 스승으로 모셔 가르침을 청했고, 여상은 주나라의 재상이 되어 문왕을 도왔습니다. 당시의 주나라는 상나라를 섬기고 있었는데, 상나라의 왕이 너무 잔혹하고 사치스러워 민심이 크게 들끓고 있었습니다.
문왕이 죽고 아들 무왕이 제위에 오르자, 주나라는 마침내 군대를 일으켜 상나라를 쳤습니다. 천하의 주인이 주나라로 바뀌자, 여상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후에 오릅니다. 북동쪽 땅을 하사 받은 여상은 제나라의 초대 군주로 오랫동안 영지를 다스리다 눈을 감았고, 태공(太公)이라는 시호를 받았습니다.
태공은 자신이 죽은 뒤, 제나라가 아니라 주나라에서 장례를 치르도록 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제나라는 주나라를 섬기는 제후국이며, 태공 역시 제나라의 주군이 아닌 주나라의 신하임을 되새기겠다는 의미였습니다. 훗날의 사람들은 초심을 지키는 태공의 마음가짐을 어질다 여기고, 수구초심의 예로 삼았습니다.
말 나온 김에 정리하는
태공망은 태공(太公)이 몹시 찾아다니던(望) 인재라는 의미입니다. 태공은 왕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말이구요. 즉, 여기서 말하는 태공은 주문왕의 아버지를 말합니다.
제나라 군주가 된 여상은 죽은 뒤에 태공(太公)이라는 시호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제나라의 태공이니까 제태공입니다만, 성이 강(姜)이라 그냥 강태공으로 퉁치곤 합니다.
강태공의 성은 강(姜), 씨는 여(呂), 이름은 상(尙)입니다.
다음 보기 중, 그 성격이 다른 한 명을 고르시오.
1) 니 내 누군지 아니? 내 제나라 강상이야.
2) 제태공께서는 군자의 길에 릴낚시는 없다 하셨습니다.
3) 이보게. 여상, 내가 왕이 될 상인가?
4) 태공께서 드디어 맘에 쏙 드는 인재를 찾으셨답니다.
5) 허허허. 설마 강에서 낚시한다고 강태공이겠소? 그럼 바다 낚시는 해태공이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