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복숭아 두 개(二桃)로 세 무사를 죽이다(三殺). 안영은 청렴하고 지혜로우며 성격이 유한 것으로 이름난 재상입니다만, 한번은 작정하고 무사들을 친 일이 있습니다. 고작 복숭아 두 개로 약점을 찔러 자멸하게 했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이도삼살입니다.
제나라에는 출중한 무예로 큰 공을 세운 세 명의 무사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공적을 내세우며 점점 오만방자해지더니, 어느덧 나라의 기강을 어지럽히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여긴 재상 안영은 한 가지 계책을 내 이들을 치기로 했습니다. 세 무사에게 복숭아 두 개를 내린 것입니다. 무사들은 복숭아를 두고 서로 다투더니, 결국은 모두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제경공에게는 뛰어난 무예를 지닌 세 무사가 있었습니다. 공손접은 제경공을 향해 달려드는 호랑이를 잡았고, 고야자는 제경공이 황하를 건널 때 위험에서 구해냈으며, 전개강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형제처럼 지냈습니다만, 무예와 공적을 믿고 점점 더 오만해지더니 어느새 국법을 무시하고 횡포를 부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장차 나라의 큰 화근으로 자랄 것이라 여긴 재상 안영은 제경공을 찾아가 이들을 칠 것을 청했고, 역시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던 제경공은 안영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셋은 모두 빼어난 무사. 죽이기는커녕 잡아들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힘으로는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안영은 무사들을 불러 금쟁반에 복숭아 두 개를 내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잘 익은 복숭아가 두 개뿐이니, 공적이 높은 두 무사께서 드시기 바랍니다."
세 무사들은 복숭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손접과 전개강이 먼저 복숭아를 집어가자, 고야자는 자신의 공로를 강조하며 두 무사를 꾸짖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세 무사의 다툼은 결국 이들 모두가 자결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고, 복숭아 두 개로 세 무사를 잡은 이야기는 이도삼살이라는 고사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로 쓰기도 합니다.
https://brunch.co.kr/@goldfish-studio/20
안영은 쉬운 비유를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덧 붙이는 이야기)
바다 건너 그리스 땅에서는, 불화의 여신이 황금 사과 하나를 던지며 "옛다! 젤 이쁜 뇬이 먹어라!"라고 외쳤습니다. 아프로디테, 아테네, 헤라는 서로 머리끄댕이를..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