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름휴가 어떨까요?

멋진 여름, 모두 당신 겁니다.

by 정상환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오래된 광고 카피지만 이 말은 여전히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정작 휴가를 떠나야 할 사람은 휴가를 다녀온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듯

여행지에서의 휴가는 번잡스럽고 피곤합니다.

예약은 전쟁이고, 교통은 지옥이며, 지갑은 텅 빕니다.

그런데도 왜 이리 사람들은 북적대는지?

“괜히 왔어!” 슬슬 짜증도 올라옵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휴가란 ’잘 쉬는데 ‘ 그 방점이 있겠죠?

열심히 일했기에 떠나든, 머물든 ’ 즐거운 충전‘이 필요합니다.


올여름휴가 트렌드는 단연 ‘힐링’이라 합니다.

화려한 인증숏보다는 진짜 ‘쉼’이 필요하다는 거죠.

조사에 따르면, 이제는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는 고물가, 경기침체도 있지만, 그보다 “나만의 리듬”을 찾고 싶다는 욕망이 깔려있습니다.


재치 있는 말이지만, ‘방콕’(방에 콕 박혀있다), ‘방굴라데시’(방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네팔(네 팔 벌리고 잔다.)을 즐기며 ‘스테이케이션’(머물다 Stay + 휴가 Vacation)이 제일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합니다.


어쨌든 ‘방콕’, ‘홈캉스’도 휴갑니다.

지극히 흔하고 평범한(?) 휴가에서 벗어나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혼잡과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알찬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자, 슬기로운 여름휴가, 이렇게 보내면 어떨까요?


무두절을 즐깁시다.


없을 無, 머리 頭를 쓴 재밌는 말이죠, 즉 나보다 높은 사람이 사라진 때를 즐기자는 겁니다

잔소리하는 상사와 휴가를 겹치게 잡는 것은 직장인으로서는 하수입니다.

상사의 부재는 왠지 여유를 즐기는 비공식(?) 휴가가 됩니다. 휴가가 두 배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죠.


조금은 바쁜 시기에 휴가를 떠나세요.


내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테니까요.

휴가 때, 회사로부터 카톡 몇 건, 전화 몇 통은 받아야 존재감이 확인됩니다. 중요 인재임이 부각되겠죠.

만약 휴가를 다녀왔는데 "휴가 언제가?"라는 말을 듣는다면,

자신의 위치를 재고하고나 업무태도를 반성해야 합니다


‘홈캉스’, ‘방콕 휴가’라고 돈을 아끼지 마세요.


휴가의 기분을 맘껏 즐기세요.

본인을 위해서든 가족을 위해서든 즐길 거리가 있다면, 과감히 지갑을 여세요.

평소 주춤했던 곳에서 폼 한 번 잡아보시죠.

고급 레스토랑에서 생소한(?) 비싼 음식도 먹고, 로얄석에서 멋진 공연도 즐기고…

최상의 기분을 내봅시다.

더 럭셔리하게 즐기셔야 합니다.

아마 그래도 떠난 휴가비용보다는 덜 들 겁니다.


마이크로 여행으로 새로운 느낌을 간직하세요.


동네 도서관, 자녀의 학교, 공원 등 그냥 지나쳤던 동네 주위의 여러 장소를

새벽, 한밤중 등 평소와 다른 시간대에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여행을 온 듯 전혀 다른 낯선 느낌마저 줄 겁니다.


지적(知的) 탐색도 휴식이 됩니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으면 더 좋겠죠.

경험에 의하면, 이젠 고전 축에 끼는 만화 보기도 괜찮습니다.

(만화) ‘삼국지’, ‘십팔사략’, ‘수호지’, ‘임꺽정’, ‘일지매’, ‘먼 나라 이웃 나라’ 등등 가볍다 여기겠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있는 명작 영화나, OTT서비스의 콘텐츠 몰아보기도 추천합니다.


투어리스트의 자세로 ‘서울 여행’도 추천합니다.


의외로 서울 구경 제대로 해본 사람들이 드물더군요.

저의 경우, 경복궁 들어가 본 지가 20년도 넘었죠. 그 앞은 뻔질나게 지나다니는데도 말입니다.


의아하게도 대부분 도쿄, 방콕, 호찌민, 파리, 런던, 뉴욕 등 보다 서울의 진면목을 모릅니다.

본전 생각 때문이겠지만, 해외여행을 가면 고궁, 박물관, 미술관 등을 새벽부터 훑습니다.

피곤한데도 말입니다.


정작 우리나라의 경복궁, 국립 중앙박물관, 국립 현대미술관 등을 관람한 사람들은 많지 않더군요.

저도 그렇구요.

대형서점에서 책도 읽어보고, 남산도 올라보고, 강남 연예기획사 거리에서 스타들을 만나도 보고...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탐방한다면, 새롭게 우리 사회의 흐름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짧은 휴식이 의미 있는 충전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여름, 멀리 떠나도 좋고, 집에 머물러도 좋습니다.

책 한 권, 느린 산책, 아무 계획 없는 하루.

몸을 눕히는 것이 아닌, 마음을 놓아주는 시간.

모든 것이 당신 겁니다.

당신은 멋진 여름을 보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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