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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섭 Oct 03. 2024

인생이 재미없을 때, 노잼시기 극복하는 10가지 방법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게 왜 어려울까

"엄마! 탑블레이드 갖고 노는 게 제일 재밌어요. 이거 사주세요!"

"아빠! 나 수영장 가는 게 제일 재밌어요. 이번 주말에 같이 가요!"

"친구야! 오늘 학교 끝나고 메이플스토리 하자! 요즘 이벤트해서 재밌잖아!'

"생일 파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스터피자 가야지. 거기가 맛있고 재밌잖아!'


 고향에 갔다가 낡은 사진첩에 있는 어릴 적 사진들을 발견했다. 사진을 보니 엄청 재밌어 보였다. 저때는 딱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항상 재밌었다.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게임, 좋아하는 친구.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언제든지 '내일은 또 어떤 재미있는 놀이를 할까'라는 생각으로 잠에 들었다. 


 그랬던 아이가 자라서 '오늘은 잘 살아낸 건지, 내일은 어떻게 해야 잘 먹고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잠에 든다.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내고 있다. 어른이 되어도 항상 재미있는 날들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건지. 도대체 그 많던 재미가 어디에 숨어버린 건지 모르겠다.  


 삶에 찌들어서 그런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10가지 질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 질문에 대답하다 보니 '아, 맞다. 내가 요즘은 이걸 좋아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숨어있던 나만의 재미들을 찾았다. 이 글을 읽은 분들도 아래에 있는 질문을 활용하면 본인만의 꽁꽁 숨어버린 재미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하루 중 가장 좋아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여유롭게 책 읽고, 글 쓰는 시간. 여자친구와 같이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혼자만의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때 (지금처럼)


2. 그곳에 가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장소는

 한강공원, 한강뷰 건물, 교오오오보문고, 예스 24, 광화문, 마포 채그로, 구로 로스톤, 구로미래도서관, 신도림 다락, 영주 녹스고지 바깥자리 눕는 의자에서 편히 자연풍경 볼 때


3. 뭔가를 해냈다는 가장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일은?

 책을 1권 완독 했을 때(1년에 100권 완독 하면 기분 째질 듯), 브런치스토리에 연재글 하나 써낼 때,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 나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성취감을 줄 때


4.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 5분이라면 누구와 통화해서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먼저 엄마한테 3분 통화할 거다. 전화받으면 평소랑 똑같이 먼저 말하고 싶다. “엄마! 뭐 하십니까아~잘 지내고 계십니까아~”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늘도 반갑게 전화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하는 말인데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끊을 거다.

 나머지 2분은 여자친구한테 할 거다. 평소랑 똑같이 전화받자마자 “민찌! 뭐 하고 이써!”라고 말하고 마지막에는 “갑자기 부탁이 있는데, 건강 꼭 잘 챙겨! 그리고 내가 정말 사랑해”라고 말하고 끊을 거다.


5. 최근에 자주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술 먹고, 놀고, 여행 가고, 사치 부렸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랬다. 요즘은 헬스 좋아하고, 러닝 좋아하고, 글 쓰는 거 좋아하고,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서점 가는 거 좋아하고 인도여행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나도 그러고 있다.(인도여행 가실 분 모집) 2년 전에는 사람들을 무조건 밖에서만 만났다.  

 요즘은 보통 책과 다양한 글을 통해 사람들을 만난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혼자서 헬스 하고, 러닝 하고, 교오오보문고가고, 도서관 간다. 외롭지 않다. 진짜 진심으로 혼자가 편하다. (같이 책 읽으러 다닐 분 ㅠㅠ)


6. 떠올리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누군가의 잊지 못할 한마디는?

 오빠만 보면 항상 잘 해내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진짜 대단해. 오빠는 내가 더 나은 싶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만들어. 나도 오빠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할게. 사랑해.

+

 오빠 설거지는 내가 할게. 오빠 화장실 청소는 내가 할게. 오빠 분리수거는 내가 할게. 오빠 빨래는 내가 할게. 오빠 밥은 내가 살게. (정말 고마워 ㅠㅠ)


7. 돈이 많이 들어도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은 것은?

 가족들 건강 비용, 여자친구랑 좋은 추억 만들 수 있게 여행 가는 비용, 책 사는 비용,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비용,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는 비용


8.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혹은 힘들 때 찾는 음식은?

 집밥 (특히 엄마가 해주는 소고기뭇국), 소고기구이, 오이무침, 미나리 전, 계란국, 콩나물국, 불고기, 치킨


9.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

 고등학교 1학년. 돌아가면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책 읽는 재미를 갖게 해주고 싶다. 물론 지금이라도 독서습관 생겨서 행복하다. (아 게임에 현질 할 돈으로 비트코인사라!)


10. 내 묘비명에 적고 싶은 한 문장은?

 책친놈. 드디어 떠나다. 저 멀리서 보게 여기 올 때마다 요즘 핫한 베스트셀러 좀 들고 와.




 10가지 질문을 완성하니 뿌듯하고 따뜻한 생각들이 가슴속에 남는다. 재미있게 살고 싶지만 인생이 어찌 즐겁기만 할까. 살다 보면 당연히 힘들고, 슬프고, 짜증 나고, 불안하고, 힘들다. 그런 일들이 수시로 찾아와 우리를 시험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만의 사소한 행복들을 알아둬야 한다. 


그 속에서 인생은 나에게 말한다. 

"어른이들이여, 힘든 삶 속에 꼭꼭 숨은 재미를 찾아 다시 웃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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