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구하기와 건강한 음식에 대하여
(2018/1월중순~2월중순)
[히]
치앙마이에 도착하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둔 한국인 민박집에 이틀간 머물면서
여행동안 우리가 머물 숙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여행 출발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가는 경우도 있겠으나
우리는 발품과 시간을 조금 더 들여 '장기여행자들의 천국'인 치앙마이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숙소 위치나 가격에 있어서 우리 상황에 맞는 데를 고르기로 했다.
일단 밥을 해먹을지, 사서 먹을지부터 결정하기로 했다.
거기에 따라 숙소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애초 한국에서 올때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하루 세끼니를 사서만 먹는다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주방이 딸린 숙소를 골라 밥을 해먹는 걸로 생각했었는데
이곳에 막상 와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천국으로 유명한 치앙마이에 와서
음식들을 직접 사먹어보니 과연 듣던 그대로의 맛이다.
요령껏 만들어진 메뉴를 잘만 고르면 건강을 유지하며, 음식도 값싸게 더 많이 맛보고,
오히려 낯선 곳에서 음식 만드느라 고생하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주방이 없으면 숙소도 값이 더 싸질테고.
생각을 바꿔 호텔로 예약을 했다.
인터넷에서 지금 우리가 머무는 호텔에 숙박한 사람의 글을 보게 됐는데
위치나 가격등 조건이 괜찮았다.
한국 민박집 주인이 소개한 콘도 한군데를 직접 가봤지만
밥을 해먹지 않을 바에야 값도 콘도보다 더 싼 이 호텔이 우리에게는 좋을 것 같아
이곳(반딘키 호텔)으로 정했다.
운이 좋았는지 마침 할인까지 하고 있어서 2인실 한달 숙박비가
12,000바트(당시 환율로 한화 42만원)이니 싸도 너무나 싸다.
옵션이 많을수록 시설 좋은 비싼 호텔도 주변에 많지만
이 호텔도 가격대비 갖출 것 다 갖춘 정식ㅎㅎ 호텔이다.
더 좋은 점은 주상복합상가같은 쇼핑몰 건물 위층에(5층부터가 호텔이다) 함께 있으니
건물안에 여러 식당들은 말할 것도 없고 큰 마트도 있어서
낯선 여행객들이 머물기에 편리한 점이 많아서 일석이조 같다.
(그런데 최근에 반딘키 호텔이 궁금하여 검색해봤더니 뜻밖에도 문을 닫았더군요.
기나긴 코로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는지...
갑자기 마음 한켠이 허전해지는 이 심정은? 어릴 적 추억의 고향집도 아니거늘...
하긴 낯선 타국땅에서 장장 한달동안을 지친 몸과 마음을 누이고 위로받은 안식처이니
나름 찐한 추억의 장소이긴 하네요.ㅎㅎ)
어쨌든 생각보다 너무 쉽게 딱 두군데 가보고 한나절만에 숙소를 구하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인터넷에 정보들이 많아서 숙소 위치, 가격 비교 등 미리 간단하나마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여기저기 덜 찾아헤매고도 숙소를 결정하기가 쉬웠던 것 같다.
(한달살기 숙소를 출발 전 미리 예약하느냐, 현지에 가서 눈으로 직접 보고 구하느냐 하는 부분은 다 장단점이 있어서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 같더군요. 중국 리장 한달살기 숙소같은 경우는 현지에서 구할려고 무턱대고 갔다가 치앙마이 숙소와 다르게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내든 국외든 여행을 가는 재미중에
그 지역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크게 차지한다고 생각된다.
심지어 요즘은 음식을 테마로 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
그만큼 인터넷을 보면 여행지의 맛집 소개는 물론, 군침도는 음식 사진들이 즐비하다.
그러한 가운데 값싸고 맛있는 음식 많기로 유명한 치앙마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즐겁게 잘 먹었다고 할 수 있을지,
그것도 여행 후에 후회가(?) 남지 않을지 생각해보았다.
‘과유불급’이라는 한자숙어를 나이 들어갈수록 깨달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서는 더더욱.
군침도는 음식이 즐비한 이곳에서 하루 세끼를 사서 먹기로 했으니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식성 좋은 우리이기에 ‘과유불급’은 커녕
순식간에 ‘찐빵돼지’가 돼 버릴 수도 있다.ㅎㅎ
진지한 의논 끝에 하루 세끼 음식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이렇게 정했다.
아침- 빵, 우유, 과일 등을 미리 사놨다가 숙소에서 먹는다.
점심-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을 찾아가 맛~~~있게 먹는다.
저녁- 간단한 음식을 하나(?) 정도만 사와서 호텔서 먹거나 밖에서 먹더라도 소식한다.
(이렇게 정한 음식 기준만큼은 어느나라 한달살기를 가든
지금도 거의 동일하게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당.^^)
그동안 며칠 안 되긴 했지만,
이중에 아침과 점심은 아주 잘 지켜나가고 있는데 역시나 저녁이 쫌...
간단한 음식이긴 한데 하나만이 아닌 둘, 셋도 사오거나,
밖에서 먹을 때도 눈 깜짝할 사이에 소식이라기에는 많은 음식을 먹어치우고 있다.ㅎㅎ
유명한 팟타이를 비롯, 각종 누들, 카오쏘이, 뚬양꿍 등등...
어쨌든 즐겁고 좋은 점은 물가가 너무 싼 치앙마이다보니
제법 비싸게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어도 우리나라 일반 식당 한끼보다 싸다는 점.
물가 비싼 나라에서처럼 먹고 싶은 음식을 비싸서 못먹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음식에 있어서 자발적으로 ‘과유불급’을 택한 우리의 이번 계획도
오히려 스트레스 없이 잘 지켜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는데...
과연? ㅎㅎ
(2018/1월중순~2월중순, 태국 치앙마이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보니 격의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시절만의 옛스러운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가끔 글 중간에 2025년 현재의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아래에도 2025년의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호]
열대 과일의 천국이라는 태국에서
시원한 망고주스를 비롯해 여러가지 열대 과일을 맘껏 사먹고 싶었지만,
20년차 당뇨인으로서 도저히 사먹을 수 없어서 눈팅만 했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어딜 가나 달달한 것이 맛있는데
다음에 언제 다시 태국을 가게 되면
딱 하루 한잔만 망고주스를 맛볼까 생각만 해봅니다. ㅎㅎ
또 "맛은 천국, 냄새는 지옥"이라는 열대과일의 황제,
두리안도 도전해볼 만한 때인 것같습니다.(아직도 제대로 맛을 음미하지 못합니다.ㅎㅎ)
[히]
우리 호텔방 바로 옆방에는 70대 한국인 노부부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초대를 받아^^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분명 우리가 머무는 방과 같은 방인데 방 안에 들어서자
코끼리 밥솥을 비롯, 낯익은 살림 도구들이 갖춰져 있는 것을 보고는 재밌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년째 겨울이 되면 치앙마이로 골프여행을 오는데,
그것도 올 때마다 늘 같은 방에서 겨울 한철(두,세달)을 보내다 가신다더군요.
치앙마이에서 비슷한 연유로 와있는 노부부들을 많이 보았고,
또 아이들 영어교육 때문에 장기거주를 하고 있는 젊은 엄마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치앙마이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라도 느긋하고 여유롭게 머물다가기 좋은 곳 같았습니다.
벌써 7년 전이니 옆방에 머물던 그분들은 지금도 여전하신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