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쌍의 옛 수도에 오다
(2024/12월~25/1월, '라오스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보니 격의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나름의 솔직한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글 중간에 2025년, 현재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아래에는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호]
라오스에서 한달살기의 첫 도시로,
14세기 옛 란쌍 왕국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에 왔다.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만에 루앙프라방 공항에 내렸다.
루앙프라방 국제공항은 시골 논밭 한가운데에 있는 듯이 한가로운 곳이었고,
공항의 게이트와 연결된 통로도 2개밖에 설치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 시골 버스정류장같은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더 친근하고 푸근하게 다가왔다.
공항에서 라오스 화폐인 킵(LAK)으로 환전하고 밖으로 나와
우버나 그랩과 같은 라오스의 택시 호출 앱 로카(Loca)를 켜고 택시를 불렀더니
공항 근처에 대기라도 하고 있었던 듯 금방 콜을 한다.
라오스 북부 메콩강을 끼고 있는 루앙프라방(Louang Phrabang)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210km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도시 전체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하긴 요즘은 웬만한 도시는 세계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으로 지정되니 희귀성은 떨어집니다만).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앙에서 길게 자리잡은 라오스(인구 760만명)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에 끼어있는 유일한 내륙국으로,
국명으로 대표되는 라오족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그외에 수많은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라오스는 인민민주공화국으로 헌법상으로는 1당 공산독재 국가이지만
공산국가로서는 드물게 불교가 국교로 지정돼 있어 불교사원들이 많고,
이른 새벽에는 승려들의 탁발 행렬이 줄을 이어 아예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라오스 공항에 도착하면 30일간의 여행비자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28박 29일간만 라오스 한달살기를 하고 떠날 생각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 루앙프라방에서 한달살기를 시작,
방비엥을 거쳐, 비엔티안에서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느리게 가는 나라, 라오스에 왔으니(도심의 오토바이는 제외지만ㅎㅎ)
가장 느린 교통수단인 뚜벅이 걸음 더 천천히 걸으며
라오스의 이모저모를 잘 보고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