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달살기(3)/루앙프라방

푸시산에서 도심의 아침 전경에 취하다

by 호히부부

(2024/12월~2025/1월)


[히]

루앙프라방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시내 한가운데, 푸시 산 정상에 노랗게 반짝이는 황금 탑이 저절로 눈에 띈다.

오늘은 푸시 산부터 올라보기로 한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루앙프라방 모습 사진들은 거의 푸시산 정상에서 찍었을 정도로

루앙프라방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하기 좋아서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장소라고 한다.

더군다나 국립박물관, 야시장 등 구경꺼리가 몰려있는

시내 중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마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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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산'이란 뜻의 푸시산은 높이가 100여m 정도 되는 야트막한 산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두어 군데 있다고 하는데

여행객들은 주로 시내 중심도로변에 있어서 쉽게 눈에 띄는,

국립 박물관에 붙은 호파방 사원 앞 건너편 입구에서 올라간다고 한다.

우리도 거기서부터 시작해본다. (입장료 3만킵=1,800원)


정상까지는 약 330여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산 전체가 종교유적지라 할 정도로 작은 경당, 불상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어서

중간중간 조형물을 구경하며 10여분 오르다보면 금세 도착한다.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봐오던, 겹겹이 두른 푸른 산과

메콩강으로 둘러싸인 루앙프라방 시가지가 그대로 눈 앞에 펼쳐져

"와~~"하는 탄성이 자동으로 터져나온다.

푸시산을 빙 둘러가며 루앙프라방 모습을 눈에 담아본다.



메콩강 지류인 남칸 강과 함께, 한폭의 그림같은 도심 모습


남칸 강 철교, 왼쪽 마을에 숙소가 있어서 시내를 오가느라 매일 저 철교를 건너다니고 있는데

이렇게 멋진 풍경 한가운데 철교가 놓여 있었다니!

앞으로는 철교 위를 오갈 때마다 이 장관이 떠올라 더 행복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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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서 느끼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고요하기 이를 데 없는, 심지어 유럽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루앙프라방 시가지 모습을 사진 찍느라 사람들이 바쁘다.

세계 곳곳 사람들이 저마다 나름대로의 사연을 안고 여기 이곳에 섰을 것이다.

그 소중한 마음을 풍경과 함께 담아낸다.^^


마침 오전 이른 시간이어서 우리도 금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오후, 특히나 일몰을 보기 위한 저녁 시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특히 단체 중국인들^^)

사진 한장 찍을려면 엄청 기다려야 한다는 구글 댓글이 자자하다.


푸시산에서 본 루앙프라방 시가지 전경(1)
푸시 산에서 본 루앙프라방 시가지 전경(2)


시가지 구경을 했으니 푸른 하늘, 푸시 산 정상에서 반짝 빛을 발하고 있는

황금색 탑도 한번 감상한다.

1804년에 세워진 황금 탑은(높이 28m) 힌두교의 메루산(Meru)을 형상화한 것이라는데

루앙프라방 주민들에게 종교적,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장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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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산 정상에서 내려올 때는 올라왔던 길이 아닌, 새로운 다른 길로 내려가본다.

이 길은 거리상으로는 올라올 때보다 조금 더 긴 대신에 평탄한 길과 계단이 섞여 있다.

길 옆으로 와상을 비롯, 여러 요일별 불상 등 재밌고 독특한 조형물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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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치형 돌문안에 부처님의 발자국으로 여겨지는 암석이 있다는데... 글쎄...ㅎㅎ


푸시산 정상에 올라 아름답기 그지없는 루앙프라방 시내전경을 직접 보고나니

이렇게 한번으로 끝내버리기에는 왠지 아깝고 미련이 남는다.

숙소가 시내외곽이라 좀 멀긴 하지만 일몰시간에 맞춰 한번 더 오기로 마음 먹는다.

오전 시간에 오니 푸시산 한바퀴 오르내리는 데 불과 한시간 정도 걸렸는데

아마도 시간을 두배로 잡고 와야 할 듯?

해질녁, 황금빛으로 투영되는 루앙프라방의 전경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며칠 후, 다시 푸시산에 올라 가히 환상적인 해넘이 모습을 보았는데

메콩강의 해넘이 모습과 한데 묶어서 곧 올리겠습니다.)


20241223_112756.jpg?type=w1600 푸시산 고양이들의 귀여운 신경전?^^


푸시산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니 입구에, 방생할 어린 새를 판매하는 엄마와 딸이 보인다.

5만킵(3천원)짜리 새 한마리를 사서 날려보낸다.

그러나 기운이 없는지ㅠ 날아가다말고 도로에 주저앉아서 조심히 언덕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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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1_100308.jpg?type=w1600 부디 잘 살길!


푸시산을 비롯, 루앙프라방은 시내 중심지에 왠만한 관광지가 옹기종기 다 모여 있으니

슬슬 걸어다니며 구경하기가 참 좋다.

또 중심도로에서 강변방향으로 10여분만 걸어내려가면 메콩강이 나오니

매일같이 저절로 메콩강을 한번은 보게 된다.


강변의 다다(DaDa) 카페에서 잠시 휴식.

커피 맛도, 뷰도, 와이파이 속도도 좋았던 곳. ^^


SE-700d04de-c9f4-4180-8e9c-090214129cfb.jpg?type=w1600 다다 카페 노천에서 한가로운 오후






(2024/12월~25/1월, '라오스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보니 격의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나름의 솔직한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글 중간에 2025년, 현재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아래에는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2025년 3월의 생각"


[호]

라오스.

라오스는 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태국, 월남...처럼 한자어로 된 국명이 없을까요?

대략 짐작해 보면, 라오스(Laos)는 인구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라오(Lao) 족들(s)의 나라라는

뜻일 텐데, 이는 한민족의 나라라는 대한민국과 비슷한 뜻이 아닐지요.


라오스에 한달 간 머물며 살아보니 라오인들은 참으로 착한 민족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라오인들은 항상 밝게 웃고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찌푸리거나 화내는 라오인들을 마주한 적이 거의 없네요.

단순히 관광객에게만 그런 것이 아닌,

평화스런 라오인들의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루앙프라방의 푸시산은 라오어로 '신성한 산'이라고 하는데

'푸'는 산, '시'는 할아버지를 뜻하므로 조상의 산 쯤으로 보면 될 듯합니다.



[히]

루앙프라방에 머무는 동안 시내 중심에 있는 푸시산 주변을 늘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특히나 숙소와 시내를 이어주는 남칸강 철교 위를 매일같이 하루 두번씩 오갈 때마다,

저절로 발길이 멈춰지며 멍하니 바라보곤 했던 푸시산과 푸르디 푸르던 하늘.

생각해보면 동네 뒷산쯤 될 법한 아주 자그마한 산 정상에 황금빛 첨탑을 비롯,

한걸음만 걸으면 보이는 수많은 독특한 불상들, 그리고 신성한 느낌으로 치면 가장 압권이었던

루앙프라방 시가지 풍경을 두눈으로 직접 보고나니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라오인들에게

푸시산은 어떤 의미일지 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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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렇게 길을 오고 가면서, 자연의 고즈녁함 한가운데 무심한 듯 자리한 푸시산을

멀리서 '하릴없이 바라보던' 그 순간의 평화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루를 잘 살아가느라 지친 여행자에게도 위로가 되었던 순간.


행복이 별건가... 라오스에 와서 이만하면 됐다... 싶은 마음을 들게 해준 푸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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