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27
리처드 브랜슨 (1950 ~ )
보수적인 나라 영국에서 괴짜 아이가 성장했다. 그 아이는 우편을 통한 비즈니스를, 넷플릭스보다 30년 일찍 시작했다. 난독증, 숫자 알레르기의 그는 자유로운 영혼, 버진 사업에 최적화되었던 사람이다. 그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나는 가슴이 이끄는 대로 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상상한 것을 실현한다. 내 꿈과 열정에 솔직한 것, 그것이 내 삶이고 경영이다.” 미국의 괴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있다면, 영국의 원조는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이다.
그는 모험심 많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가 4살인 그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갔다가, 길가에 혼자 세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브랜슨은 고등학교 때 자퇴하고, ‘스튜던트’란 잡지 회사를 차렸다. 당시 교장은 그를 보고서는 감옥에 가거나, 억만장자가 될 녀석이라고 말했다. 버진의 출발은 우편으로 LP레코드를 배송해 주는 사업이었다. 넷플릭스보다 30년 전에 이미 우편배송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영국 우정국 파업 때문에 사업을 접었다. 뒤이어 레코드 제작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무명가수의 첫 앨범이 5백만장 팔리며 대박이 났다. 사업은 어차피 처음 한다고 해서, 그는 ‘버진’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를 지구의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화성으로 간다. 브랜슨은 인류를 즐겁게 하기 위해 버진 아틀랜틱 저궤도 우주비행을 시작했다.
2007년 최초 민간 우주인이 비용 2천만불을 지급했는데, 버진은 인당 45만불이면 지구상 100km 내외에서 약 4분간 우주여행을 제공한다. 모선이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우주비행선이 지상 13.5km에서 다시 비행하는 최초의 방식이다.
브랜슨은 선천성 난독증,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르는 CEO다. 직원들이나 외부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가져오고, 그가 오케이 하면 회사가 만들어진다. 버진그룹이 회사의 지분 50%를 가지고 마케팅과 홍보를 책임져 준다. 결국, 사업의 핵심은 버진 브랜드와 브랜슨이라는 인플루언서가 두 기둥이다.
그는 영국에서 푸에르토리코행 비행기가 취소되자, 2천불에 비행기를 임차해 공항에서 사람들을 모아 비행기를 띄웠던 것이 버진 항공의 시작이었다. 그는 슈퍼 리치의 이단아다. 고학력 엘리트 위주의 영국에서, 그가 나타났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한때 영국 2위 부자였고, 2000년에는 영국 왕실에서 기업가 정신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도 받았다. 원조 괴짜 CEO 브랜슨은 아직 꿈이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