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04
제프 베이조스 (1964 ~ )
책을 우편으로 팔기 시작했다. 아마존에는 지구상의 모든 제품이 진열되어 있고, 클릭되면 전 세계 창고에서 출발해 아마존 비행기, 트럭으로 고객을 직접 찾아간다. Amazoned은 승자독식의 결과다. 아마존은 노매드 라이프의 친구다.
세계 1위 부자는 누구? 일론 머스크 아니면 제프 베이조스가 엎치락뒤치락한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실적 악재로 베이조스가 1위에 재 등극했다.
베이조스는 마이애미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자신이 12시간 걸려서 겨우 이해했던 문제를 같은 학년 30명 가운데서 3명은 그냥 푸는 것을 보고,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당시 유력 대기업에서 그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작은 기업들만 3곳 정도 옮겨 다니며 근무했다. 마지막 회사에서 만난 전 부인(같은 회사 연구원)과 함께 1994년 10만불을 펀딩 받아, 워싱턴주 시애틀 자신의 집 창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초기에는 아내와 단둘이서 온라인으로 책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열었다. 이후 리먼 사태가 터지고, 인터넷 버블이 붕괴되면서 아마존에 경영위기가 닥쳤다. 2001년 직원 1,300명 해고 및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기사회생했고, 지금의 인터넷 종합쇼핑몰로 변신했다.
아마존은 크게 스토어사업(쇼핑몰), AWS(아마존 웹 서비스)로 양분된다. AWS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마존은 홀푸드와 워싱턴 포스터 인수, 블루 오리진이라는 우주 발사체 사업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Amazoned(아마존 된, 아마존 당한)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마존이 진입한 사업분야에 있는 회사들이, 아마존의 경쟁력 때문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시사용어다. “치타는 연약하고 병든 가젤부터 사냥한다.”는 베이조스의 가젤 PJT는 공공연한 아마존의 경영철학이다.
아마존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입점된 브랜드의 실적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잽싸게 자신들의 PB 제품을 내놓는 등 사업적으로 인정사정이 없다.
베이조스는 PPT자료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한다. PPT자료는 발표자가 만든 개념의 장표여서, 이 자료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사내 보고서는 PPT가 아닌 워드로 작성해, 누구나 이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베이조스는 자신에게 늘 고객과 판매 데이터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전공을 잘 바꾼 것 같다.
내가 아마존을 알게 된 것은 2010년도였다. 나는 2010년에 미국 주재원으로 뉴저지에서 1년 정도 살았다. 2008년 리먼 사태로 인해, 미국 대부분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느라 어수선했다. 특히, 수년간 아마존에 직격탄을 맞았던 오프라인 대형서점들은 엉망이었다.
당시 서점들이 줄 폐업했는데, 집 근처의 반즈 앤 노블 서점 체인만 오프라인 서점의 명맥을 유지했다. 아마존에서 책을 사는 것보다는, 나는 서점에서 직접 책을 사는 것을 선호했다. 당시 그곳에서도 Amazoned 된 반즈 앤 노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쿠팡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다가, 2023년도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제는 국내 오프라인 마트, 백화점, 편의점 매출보다 더 큰 실적을 냈다.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 전자상거래인만큼, 자체 배송시스템과 풀필먼트 시설은 쿠팡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아마존의 것을 베낀 것이다. 아마존은 미국 우정국의 배송량 보다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세계최대의 배송업체다. 쿠팡이 창업 이래 큰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손정의 펀딩으로 버텼고, 결국 국내 M/S 1위를 차지하고 나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이제 미국과 한국의 두 회사는 전략적인 패착만 없다면, 오프라인 리테일 업체들보다 우월한 지위가 보장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의 경영철학과 관련된 Fly Wheel, 회의문화, 데이터의 중요성 등은 책 등을 통해 잘 알게 되었다. 마진이 낮은 유통업체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지도 알게 되었다. 미국 월마트나 코스트코도 e비즈니스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데, 우리나라 유통업계보다는 좀 더 절박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
그들은 스스로 절대로 Amazoned 되지 않겠다는 몸부림을 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오프라인 유통업도 e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작년에 나는 제시카 브루더가 쓴 책 ‘Nomad(유목민) Land’를 읽었다. 집 없이 슬리핑 트럭 하나를 끌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미국 전역의 아마존 물류창고에, 계절성 파트타임 일을 얻기 위해 모여든다. 크리스마스 특수 시즌일 때에는 이들 노매드를 채용하기 위해 아마존과 인력채용 에이전트 업체들이, 미국 전역에서 노매드를 불러 모은다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했다.
아마존이라는 기업 경영활동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 속에서는50만명의 아마존인과 수십만의 물류창고의 계절성 파트타임 직원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런 모든 경영 시스템을 1994년에 그렸던 세계 1위 부자 베이조스에게 놀라움과 존경심을 보낸다.
그는 밥을 먹다 가도, 아마존의 성공 Fly Wheel을 티슈에 그렸던 스마트한 사람이었다. Amazoned는 연약한 경쟁기업에 대한 협박인가? 아니면, 경영혁신인가?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