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Letter of Thanks
for former Samsung CEO
기업 이외 개인에게도 투자 이슈가 있습니다. 소비재를 제외한 내구재(가구, 가전제품, 자동차, 집 등)의 경우, 개인의 적지 않은 돈이 투자됩니다. 돈이 투자되는 만큼, 그 재화에 대해 투자자가 경제적 효익과 만족감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탁월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천재성도 있지만, 시간과 노력을 실제로 투자했습니다. 기업투자 성과도 돈만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이 수반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권투 선수가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Shadow Boxing을 통해 다진 기본기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돈, 시간과 노력을 모두 투자했지만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내 요식업 창업자 중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유로 실패하고 있죠. 그 실패 원인을 운과 경쟁력 문제로 지적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경제 주체들의 모든 투자가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해당 경쟁분야의 속성상 제로섬 원리가 작동된다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죠.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삼성의 국제화 인력양성 투자차원에서 시작되었죠. 이 제도로 배출된 인력이 삼성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기여해도 좋다는 본 제도의 정신과 취지는 정말 놀랍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기업이 어떤 회사인지는, 개인의 이름과 회사 로고가 웅변해 주지 않습니다. 기업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끊임없이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미래사업 도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 기업이 투자하는 돈, 시간, 노력은 기업의 정체성 확립 과정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씨앗입니다.
투자, 축적의 시간, 성장, ESG, 지속가능 기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기업의 투자는 사업 정체성 확립, 도전적인 조직문화 고양 및 미래가치 제고 차원에서 임직원과 시장에 큰 울림을 줍니다.
2022년 9월 (#9 에세이가 실렸던 시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