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만사 - 제임스 다이슨

경영자 14

by 구포국수

제임스 다이슨 (1947 ~ )

청소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설계도를 5,127장 만들었다. 설계도에 일련번호를 달아, 박물관을 만들어도 될 것 같다. 날개 없는 선풍기의 바람 때문에, 나는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다. 다이슨은 영국 기업에서 싱가포르 기업으로 바뀌었다.




제임스 다이슨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생활가전 회사 다이슨을 1991년 설립했다. 세계부자 100인 가운데서 영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여러 회사에서 공학과 엔지니어, 산업 디자인의 영역을 섭렵했다.


다이슨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1993년), 날개 없는 선풍기(2009년), 속이 텅 빈 헤어드라이어(2016년), 머리 스타일러(2019년) 등 수많은 히트제품을 만들었다. 우리 집에는 선풍기를 제외하고는, 다이슨의 히트제품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다이슨은 고가의 생활가전만을 만들어 팔고 있다. 디자인도 우수하지만, 오랜 개발기간을 통해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고가이다. 창업초기 청소기는 다이슨이 5년간 5,126번의 시제품 실패 끝에 5,127번째 설계도에 따라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의 집념은 정말 대단하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처음 만든 것도 아니지만 청소기, 선풍기, 헤어드라이어의 통념을 벗어나는 과학적인 구조와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그는 현대판 에디슨으로 불린다. 2012년 CEO에서 물러나, 수석 엔지니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20대 젊은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들과 함께 신제품 개발에 몰두한다.


2017년 그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2019년 그가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기고 자신의 거처마저 옮겨, 영국인으로부터 많은 실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재산가들이 해외로 밀물 빠지듯이 나갈 때라 더욱 그러했다.


다이슨은 일상의 문제해결 기술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R&D에 진심인 기술기업(순이익의 30%를 R&D에 투입)이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더라도, 다이슨이 앞으로도 창의적인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면 좋겠다.


나는 골프장 목욕탕에서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를 이용하면서, 가전제품 때문에 대접받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프리미엄 기술가전의 대명사, 다이슨. Thank you!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