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04
사이먼 & 가펑클 (1964 ~ 1970)
사이먼과 가펑클의 영향으로 송창식, 윤형주의 트윈 폴리오가 태어났다. 쿠팡이 아마존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이제 80대인 그들이 가끔씩 재결합해 무대에 오른다. 이제는 옛날처럼 소소한 싸움을 안 하는지 궁금하다.
Sound of silence, Mrs. Robinson, Scarborough fair, El condor pasa, Like a bridge of troubled water 등 유명한 포크 송을 만들고 불렀던 듀오 그룹은 사이먼과 가펑클이다.
폴 사이먼과 아티 가펑클은 1941년 동갑이며, 11살부터 친구로 지냈다. 1957년 고등학교 때 톰과 제리로 잠깐 활동한 적이 있는데, 1964년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앨범으로 정식 데뷔했다. 당시 반응이 시원치 않아 해체했는데,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컴백했다. 이후 1970년까지 20세기 최고의 듀오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최고 정점에서 둘은 갈라섰다. 성격 차이가 극명해 평소에 다툼이 많았고, 리코딩 때도 따로 노래를 부르고 합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듀오이기 때문에 누가 더 나은가를 따지기는 곤란하지만, 160cm의 작은 키에 통기타를 치던 폴 사이먼이 좀 더 음악적인 재능이 있었다. 그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던 아버지, 음악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신들의 노래 대부분을 작곡했다. 아티 가펑클은 특유의 미성, 잘생긴 외모로 영화에도 출연했다. 수많은 명곡을 남기고, 둘은 헤어져 각자의 음악 길을 갔다. 이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1968년 윤형주, 송창식의 트윈 폴리오가 결성되어 1970년대까지 활동했다. 트윈 폴리오는 미국과 유럽의 팝 원곡과 번안 곡들을 많이 불렀는데,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도 주요 레퍼토리였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가끔씩 재결합해 공연을 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사이먼과 가펑클 음악을 즐겨 들었다. 듀오 아티스트로 최고봉에 올랐던 그들의 엘콘도로 파사(콘도로가 올라간다) 음악이, 내 귀에 선하다. 이 노래는 그들의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잉카의 슬픔이 담긴 이 노래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이별 곡으로 내 기억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