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former Samsung CEO
10여 년 전 제가 물산 싱가포르 지사에 출장시, 저녁식사를 같이 하던 주재원이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상무님, 한국에는 4계절이 있지만 혹시 싱가포르에는 몇 개나 있는지 아세요?” 저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그 주재원은 다음과 같이 유쾌하게 말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1년에 계절이 3개 있습니다. Hot, Hotter, Hottest!”
올해는 무척 무더운 여름입니다. 이제 저도 열 돔, 아열대, 스콜 등의 단어들이 낯설지 않으며, 이것들을 그냥 받아들일 넉넉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무더위,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한 각종 제약 등 Uncontrollable 한 이슈들의 틈바구니에서, 냉면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유머가 아닐까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과 반비례해서, 유머를 접할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Talkative 한 사람도, 주위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죠. 그렇게 많던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합니다. 그 프로그램들이 지금 있다면, 저도 최신 유머에 한 발을 걸칠 텐데 말이죠.
여름 하면 바캉스, 해외여행, 바나나 보트, 비빔면, Summer Wine 등 기분 좋은 단어가 떠오릅니다. 한편으로는 장마, 태풍, 무더위, 코로나, 바이러스 등 부정적인 것들도 생각납니다. 더운 여름철에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거부할 수 없다면, 차라리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한 발 나아가서, 유머 이외에도 무더위 탈출용 필살기 한 가지쯤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시고, 알찬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1년 7월 (#2 에세이가 실렸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