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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포국수 Jul 09. 2024

#6 - Letter of Thanks

for former Samsung CEO

혹시, 병원 응급실에 가본 적 있습니까? 그곳에는 전문의, 레지던트, 인턴 등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관상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응급환자가 후송될 경우, 의료진은 빠른 판단과 조치를 합니다.


응급원인이 파악되고 나면 위계질서에 따른 방식이 아니라, 해당 원인의 전공분야 의료진의 리딩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죠. 응급실내 리더십과 팔로우십은 협업의 좋은 사례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경영관리 업무를 하면서, 많은 의사결정(사업/제도 등)에 관여하고 F/UP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의사결정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과 본질에 대해 많이 생각했죠. 사업 추진 측, 검토 측, 경영진 삼각 편대의 Check & Balance가 의사결정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결재 시스템이 없던 시절, 신규사업 추진부서의 간부가 관리부서의 저에게 결재판의 많은 도장을 보여주며 비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 저는 의사결정 스피드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자의 절박함 측면에서도 아쉽게 생각했죠. 


마치 따 놓은 당상처럼, 관련 부서의 결재를 요구하던 그들의 자세는 분명 문제 있었죠. 은행에서 대출심사를 받는 입장이었다면,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출이 가능했을지 의문입니다. 이 사업은 큰 규모의 적자에 허덕이다가, 결국 엑시트 했습니다.


Keep Calm & Carry On(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정부가,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제작했던 포스터의 슬로건입니다. 저는 이 말에서 당시 처칠과 영국인들의 비장함, 설득, 공감, 결의 등 의사결정의 정수(Essence)를 느낍니다. 의사결정의 순간은 경영자로 하여금, 항상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오늘도 중요한 의사결정의 Edge에서 진검승부하시는 선배님들을 응원합니다.



2022년 3월 (#6 에세이가 실렸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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