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 동화작가 도전기, 쓰고자 할수록 더 생각할 것들이 생겨나 복잡해진다. 나의 메시지를 전달할 매개체인 소재도 정했고, 그 이야기를 전달할 친구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수단일 뿐. 목적이 무엇인지 더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이야기를 전달해 줄 '내 친구'의 평화롭던 일상에 던져질 돌멩이까지는 정해졌다는 말인데, 그래서 이야기의 끝에 내 친구는 어떤 깨달음으로 다시 평화를 찾는지 내 친구가 해결해야 하는 핵심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론서에서는 이런 예시를 들었다. <반지의 제왕>의 핵심문제, '프로도는 절대반지를 없앨 수 있을까?' <토지>의 핵심문제 '잃어버린 그날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도 찾아보았다. <반지의 제왕>, <토지> 같은 고전이 아닌 최근에 내가 읽었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들 중에서 작가들이 고민했을 핵심문제는 무엇이었을까? 한번 실습을 해보자. 이런 분석하는 활동을 거치면 내가 쓸 이야기의 핵심문제를 어떻게 만들지, 조금 더 단단하고 명확하게 만들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가 좋을까? 최근에 읽은 작품들이 다 재미있어서 일단 목록을 나열해 보아야겠다. 이금이 작가님의 <너도 하늘말나리야>, 김수빈 작가님의 <여름이 반짝>, 이희영 작가님의 <셰이커>, 조남주 작가님의 <네가 되어줄게>, 이꽃님 작가님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추정경 작가님의 <열다섯에 곰이라니>. 모두 다 메시지가 있고 와닿는 내용이 있는 작품들이었다. 작가님들이 인물과 사건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며, 주인공이 답을 찾아야 했던 핵심질문은 무엇이었을까? 뭘로 연습분석 해지? 이것도 또 고민인데.
* 이금이 작가님, <너도 하늘말나리야> 미르와 소희와 바우의 핵심질문을 각각 찾아야 할 것 같음. 하나가 아닌 세 개여도 괜찮은가 싶어 분석해보고 싶음.
* 김수빈 작가님, <여름이 반짝> 몽글몽글 아이들의 이야기, 방울방울 예뻐서 메시지와 핵심질문이 맑을 것 같아 분석해보고 싶음.
* 추정경 작가님, <열다섯에 곰이라니> 사춘기를 동물화로 표현하다니!!! 소재가 너무나 독특해서 분석해보고 싶음.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핵심질문은 하나일 것 같아서 <너도 하늘말나리야>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함.
자, 오늘부터 공부해 보자!!
원래는 분석 다 해서 발행하고자 했으나, 짧은 시간에 그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왜 이렇게 세 개를 선택했는지 방향을 잡았으니, 오늘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아날로그형 인간으로 무모한 도전을 계속 이어간다. 책 세 권을 나의 작업책상(식탁의 한 구석)에 쌓아두고 노려보고 있다.
아 그런데, 공부만 하고 실습만 하면서 쓰기가 자꾸 미뤄지는데, 이건 또 괜찮은가. 초고는 빠르게 퇴고는 오오오오 오래라고 했는데, 초고가 없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