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한 단상

by 늘해랑

#1.


시는 저 멀리 있다.
차라리 없었으면,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을.

내 어디 끝에, 한 올 실오라기처럼 걸려 있다.

놓아버리자니 아쉽고,
그렇다고
쉽사리 풀어내기엔 머뭇거리게 되는 것.





#2.


나무도 하얀 옷을 입은
순백의 겨울숲.

나에게 시란
그 두툽한 숲을 들여다보는 일.

한참을 들여다 보니 무언가 있다.

마음으로 찾은 작은 씨눈.

하얗고 하얀 속, 죽순 같은 마음.
간절하고 간절하여,
기적처럼
캐내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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