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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알갱이 Aug 15. 2024

열 번째 단어

순간

가벼이 지났던 날들과 생각들이 있다. 어떠한 의미도 가치도 부재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그때 참 평안했다. 우리는 각자 원하는 영원이 있지만 그 짧음과 덧없음에 자주 또는 종종 허탈해하며 영원이 가지는 추상보다는 순간의 실상이 우리를 살게 함을 엿보게 된다. 그러니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시시때때로 변하더라도 스스로 그것에 영원성을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순간을 산다. 현상이라고도 상태라고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무상이라는 허망함 대신 순간의 반짝임을 즐겨보길 바란다. 빛은 우주 밖 어둔 곳에도 흐르는 물결에도 스르럭거리는 잎사귀 사이에도 존재하니까. 나와 당신의 순간을 응원하고 싶다. 우리는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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