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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빛 Nov 05. 2024

눈이 부시다

삶이 찬란하다

병든 몸 구석구석 산란한 빛이 가득하다


병원을 향하는 차 속에서도

저 눈부신 빛이 삶을 따라온다


키 큰 건물에 가려져도

뭉개진 증기나 구름 따위에도

눈조차 뜨일 수 없을 만큼 환한 밝음으로

거기 있노라고


흔들리는 녹음을 비추고

저물어가는 푸름을 머금고

이내 자신의 붉음을 태우고


사는 것은 눈이 부신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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