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토리로 얻은 결실 보고서
내가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한 것은 2024년 7월 4일이다. 7월 4일 <책과 꽃 여행지가 어우러진 풍경>의 프롤로그를 올렸고 7월 11일 -헤밍웨이 하우스를 찾아 키웨스트를 가다- 1편을 발표했다.
이 글은 조회수 3천 회를 기록했고 올린 날 브런치 메인에 떴다. 처음이어서 나는 다 이렇게 조회수가 나오는 줄 알았다.
첫 글을 올린 후 1년이 지나는 동안 나는 서너 권 분량의 글을 썼다. 사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마이라이프북 출판사를 작년 7월에 동시에 시작했는데 솔직히 출판사 일보다 브런치에 더 매달렸던 것 같다.
그동안 일 년에 서너 권씩 수십 권의 책을 냈다. 대부분 자서전으로 내가 썼으나 내 이름으로 나오는 책이 아니었다.
오래전 내 이름으로 몇 권의 단행본을 낸 적도 있다. 그러나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까지 병행해서 하다 보니 내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지난 1년 동안 출판사 일과 자서전 일, 그리고 브런치까지 동시에 하면서 거의 짬이 없었다.
어떤 글은 거의 일주일 내내 매달려도 시간이 모자라 글을 올리는 날 아침 11시까지 정리해서 발행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아 사진을 찍다가 왼쪽 새끼발가락이 접질려 한동안 고생했고, 산을 오르내리면서 땀으로 목욕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산모기에 물려 너무 가려워서 병원 처방을 받아 약을 먹기도 했다. 덕분에 둘레길 정도는 거뜬히 걸을 정도로 건강해진 이점도 있다.
그만큼 글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꽤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 모든 결과는 긴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켓과 구독을 눌러준 독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일이 인사를 전해야 마땅하지만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먼저 브런치를 통해 제안 메일이 꽤 많이 왔다. 주로 글을 청탁하거나 같이 일을 했으면 했고 협력을 원하는 분도 있었다.
출간 제안도 들어왔다. 나는 내가 책을 내려고 마음먹었기에 답을 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내 책을 내가 내려니 조금 쑥스러웠다. 그래서 그중 한 곳과 계약하기로 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 중 내가 응답을 한 곳도 있으나 하지 않은 곳이 훨씬 많다. 어떤 제안은 외국에서 한 여성이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금을 팔아야 하는데 나에게 공급책이 되어달라는 스팸성 제안도 있었다.
최근 월간 에세이에는 나뿐만 아니라 브런치 스토리 작가들의 글이 꽤 많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브런치 스토리 작가들이 인정을 받는 것이라 매우 고무적이다.
평균 내 글은 조회수가 적게 나올 때 1,000회, 보통은 2,000~3,000회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고종의 후궁들과 초안산 수국동산은 다음 메인이나 구글에 올랐는지 조회 수가 14,249회, 7,967회를 기록했다. 물론 10만 회를 훌쩍 넘기는 작가도 있지만 나는 이 정도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쓴 글은 메인에 많이 올랐다. 보통 두 편 중에 한 편은 오르는 것 같다. 물론 메인에 오른 글이 잘 쓴 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살펴본 결과 메인에 오른 글들은 대부분 후원을 받은 글이다. 후원은 꾸준히 들어와 평균 12만 원 정도 입금이 되고 있다. 내가 후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일은 두 가지다. 그중 하나는 우리 출판사에서 소설가 전정희 씨의 소설을 8월 말에 내려고 ISBN을 받아 인쇄 직전에 있고, 9월에는 <솔밭문학> 계간지가 발행된다.
<솔밭문학>은 강북구청에서 책 제작비를 전액 지원받아 발간되는 문학지다. 올봄에 지원 팀을 모집했는데 꽤 많은 지원자를 뚫고 우리 팀이 선정되었다. 잡지의 발행인은 어쩌다 보니 내가 맡게 되었다.
창간호는 지금 80% 정도 진행 중이고 8월 말 편집에 들어간다. 이 책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관계로 창간호는 무가지로 발행된다. 내년에는 유가지로 돌리고 책을 서점에서 판매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문학지이므로 브런치 작가들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혹 창간호에 관심이 있는 분은 손을 들면 책을 보내드리겠다.
<책과 여행 삶을 만나다>가 어느새 29회를 발행했고 오늘은 에필로그를 써야 하나 에필로그 대신 브런치 스토리 1년의 결실을 대신해서 쓴다. 새로운 글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생각해 놓은 것이 없어 고민이다.
다시 한번 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음 호에는 새로운 책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