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세일즈맨 불황탈출 마스터키』
세일즈맨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말굽 같은 구둣발 소리를 내며 분주히 뛰어다니는 사람.
나에게 세일즈맨은 이런 이미지다. 그렇게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나라도 계약을 더 성사시킬 수 있고, 내 주머니로 떨어지는 돈이 생기니까. 아, 역시 사회란 거저 얻어지는 게 없구나. 어린 나이부터 미디어를 보며 습득했다. '나는 도저히 세일즈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아.'
나도 예전에 직장을 다닐 때 영업을 맛본 적이 있다. 일반적인 보험이나 상품 판매와는 조금 달랐지만. 내가 일했던 곳은 국비지원 직업교육기관이었다. 학생이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 방문하면 나는 무조건 그 학생을 수업에 등록시켜야 했다. 학생이 원하는 수업과 100%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때 나는 이게 분명 일이라는 건 알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함을 느꼈다.
그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이제 더는 영업과는 무관한 삶을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요즘은 퍼스널 브랜딩이 인기이자, 하나의 당연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나를 팔아야 하는 시대, 나를 어필해야 하는 시대. 더군다나 나는 이제 글을 쓰기로 했다. 나를 어필하지 않는데 누가 과연 내 글을 읽어줄까? 결국 일을 그만두더라도 세일즈는 내 삶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세일즈맨 불황탈출 마스터키』는 누구나 나를 어필하고 팔아야 하는 시대에 한 번쯤은 읽어봄 직한 책이다. 사실 나는 자기 계발서나 실용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걸 읽어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니까.
'이런 성공이 가능했던 건, 당신이었기 때문이에요.'
'당신과 제 상황은 다르잖아요.'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어요.'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서운화 저자는 'K.A.S.H'를 강조한다. 이건 누구나 다 아는 단어다. K는 지식(Knowledge), A는 태도(Attitude), S는 기술(Skill), H는 습관(Habit). 설마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를 뻔하게 늘어놓는 걸까? 의문을 가지고 책 첫 장을 넘겼는데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책을 덮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아, 하고 머릿속 돌멩이가 깨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 건, 서운화 저자가 저 네 개의 단어를 일에 어떻게 적용했으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걸 문수림 대표와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주니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테이블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상상하게 된다. 흔한 자기 계발서나 실용서라기보단, 서운화 저자의 인생을 보여주는 자서전과 같은 매력이 있다.
『세일즈맨 불황탈출 마스터키』는 단지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오늘도 나를 열심히 어필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K.A.S.H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