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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심 Jul 26. 2024

상처받아서 울고 있는 나

나 자신에게 바치는 시

내 모습이 ‘연필심’ 같았다.

외부의 충격에 쉽게 부러지면서

날카로운 끝으로 스스로를 찔러 다치게 하니까.

이제는 그 연필심으로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글 하나를 쓰며 마무리하려 한다.

사실은 누군가가 내게 해주기를 바랐던 말.



상처받아서

울고 있는 당신


안아주고 싶네요


눈물샘이 촉촉하지 않은데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신다면


전 단지 보이는 눈물이 아니라

검은 눈동자 속에 보이는

슬픈 아이를 봤거든요



쌍꺼풀이 없어서 눈이 안 예쁘다니요

눈동자가 매력적인데


눈이 찢어졌다니요

찢어진 눈처럼

당신의 찢어진 상처도

내게는 아름다운데


당신의 상처조차

내게는 아름다워요

정말이에요



많이 힘들었죠


모두가 그 상처를 방관하고

아물지 않은 상처에

칼집을 내고


정말 못된 세상은

당신의 그 상처에

소독약을 뿌린다는 핑계로

더 따갑게 만들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당신의 상처를

꿰매겠다는 핑계로

당신을 피 흘리게 만들고



그 상처

나는 조심히 다가갈게요

아니

당신이 준비가 된다면

서서히 다가갈게요


성급히 소독약을 뿌리지도

꿰매려고 바늘을 갖다 대지도

않을게요


그저

그 상처를 내게 말해줘요

아니 공유해 줘요

아니 그 상처를 내게 줘요

내가 그 상처를 대신 가질 테니



이렇게 말해도

마음씨 착하고 배려심 깊은 당신은

그러지 못한다 하겠죠


착하고 예쁜 당신,

세상이 못되고 못난 거지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예쁜 당신,

당신 곁에 늘 있어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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