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AI 세상 속 교육철학

by 민샤 Jul 24. 2024

AI 정보교육 중심학교의 핵심 과제로 지역 연계 캠프를 운영했습니다. 참여 교원으로서 협의도 하고 작게나마 운영에 참여했습니다.


AI가 교육에 들어오면서 학교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변화의 바람에 기존의 교육이 구태의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건 아닌지 염려됩니다. 공개수업의 모습을 보면 그 경향성이 더욱 짙습니다. 평소 안 쓰던 교구를 억지로 끌고 와 보여주기식 수업을 합니다. 그게 공개수업의 원래 의미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교실에서 판서를 하는 게 구식이며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휘황찬란한 수업이 신식일까요? 구식은 안 좋고, 신식은 좋은 걸까요? 교육에 구식과 신식이란 과연 있을까요? 


새로운 사이트, 새로운 앱, 새로운 도구를 무작정 끌고 와서 수업을 했던 스스로를 생각하면 다소 부끄러워집니다. 그저 새로 나왔다 하면 물불 안 가리고 수업에 적용했습니다. 선택 교과로서 느끼는 위기감에 학생들의 환심을 사려던 저의 욕심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참 어리석었습니다. 갓난아이에게  "우르르 까꿍"하는 것처럼 번쩍이게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수업이 끝나면 배움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듯합니다. 


수업 시간 동안 깔깔거리며 즐겁게 수업한 것 같다가도 수업 종료령이 울리면 배운 것들이 휘발되지 않을까 초조해집니다. 수업보단 오락에 가깝지 않을까? 오늘 배우는 내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이 이게 맞을까? 45분, 50분의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그 갑절 이상의 고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경력 교사라서, 수업의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수업에 대한 고민이 AI 교육 세상 속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AI 세상 속 단단한 수업 철학, 교육 철학을 세우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수업 철학과 교육 철학은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고 비어 있는 저의 속을 채우기 위해 기록합니다. 우선 원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1. 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2.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마음을 키우길 바랍니다.

3.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남길 바랍니다.

4.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형성하는 수업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교육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떠밀려가는 교사보단 작게나마 나만의 흐름을 만드는 교사가 되고자 노력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학생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