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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호 Oct 11. 2024

외계인들의 세상

  느낌




       외계인들의  세상    /  김순호                 




    길을걸어도 눈을 마주치는 사람이 없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모두가 외계인 같아 낯설고  모두가  냉소적이라  무섭다

나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모습만 같을 뿐 한마디 말도 붙일 수 없게  모두가 손

바닥에 놓인 스마프폰만 바라보고 걷는 사람들이 사납게 느껴진다   하나같이 네가 알아서 피

가라는 듯 누구 하나  비켜서지도 않고 그대로  돌진해  오니 부딪치지  않으려면  알아서  

한다. 어떨 땐  다가오는  사람이 AI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카페에서도 마주 앉은 친구나 연인들이 각자 스마트폰만 갖고 노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몸만

가까이 있을 뿐 서로 눈빛을 주고받을  여유도 없이 있다가 때가 되면  헤어지는 게 미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늘도 땅도 보지 않고 오로지  휴대폰만 보고 걷는 모습은  흡사  몽유병자들

령한 거리처럼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난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  고맙게도 집에서 버스승강장과  지하철 역이 동시에 가까이  있어

선택에 어려움은 없는데, 버스는 길에 서서 기다리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급정차할 때면  몸을

탱화는 게 부담스러워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지하철을 이동수단으로  하고 있다.


     지상보다 지하의 모습은 훨씬 더 어두운 모습이 많다 그중에는 무임승차를 할 수 있어 걸어 다

닐 힘이 있는 노인들이  많은 것도 한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

지상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한 줄 좌석 7개 중에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어쩌다

정도나 될까 말 까다.


      모두 아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선진국이다  오래전에 봤던 기사내용

억나는 대로 옮겨보면, 앞으로 알라딘 램프처럼  주인이 심심하다 하면  네 주인님하고 노래

도 불러주고 게임도 해주며 놀아주고 피곤하다 하면 주인님  한 시간만  주무세요  하면서 스스로

꺼져 줄 테니 점점 사람과는 할 말이 없어질  거라는 기사였는데, 그와  똑같지는 아도 현실은

기사언 대로 어느 유튜브에 선 '구글'이  불을 꺼주고 음악을 틀어주고 하는 걸 봤다.  


       자기중심적이 되다 보니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예를 들어 휴일엔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지하철 한 칸을 차지해 버리는 일이 있는데 문제는 어김없이 술과 땀냄새를 풍기며 용감

게 떠든다는 거다. 혼자 있을 땐 얌전하다가도 숫자가 많아지면 없던 용기도 생기는 게 중 심리

등산복만 입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거기에 통

스피커폰으로 하는 배짱이라니, 쳐다봐도 눈를  못 채는 건지  멎적어하지도 않는다. 지하

철은 작은 행동이라도 많은  사람의 시선이 한꺼번집중수 있는데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작은

공간에서 보다 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쓰레가 쌓여있는 곳에 더 많은 쓰레기를  가책 없이 버리듯


    지하철  환승역은 늘  바쁘게 종종거리며 뛰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출근길  젊은이들을  보면

쓰럽다. 자신의 힘은 하나도 들이지 않고  타고만 있으면 직상승해 목적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같은 선택된 인생은 아닐지라도, 또 가만히  서있기해도 위로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에

스컬레이터 같은 상승의 횡재는 아니더라도, 아무런  배경 없이 평생  자  힘으로 숨차게 뛰어가야

사람들에게도 각자  배정된 행운이 있어  무빙워크를  타고  목적지 가까이  쉬어갈 수  있다면 

  삶도 참 견딜만할 텐데 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와는 반대지만  마이클잭슨은 뒤로 가는 문워크  춤으로  일약 세기의 스타가  됐다. 시 잭슨

무빙워크서 힌트를 얻은 건 아니었을까? 문득 전설이 된 그의 멋진 문워크 (Moon wark )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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