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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공영 Aug 26. 2024

쉿!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품입니다-동시 부문


어험, 험 

목이 간질간질한 늑대 씨는 연신 헛기침하고


딱따그르르 

볼주머니가 볼록한 다람쥐들은 책상 위에 도토리를 굴리고


잉잉잉잉잉 잉잉잉잉잉……, 

북극곰 아저씨 가방에 갇힌 휴대 전화는 십 분마다 울어대고


“아주 먼 옛날 엄니가 멋진…….”

캥거루 아줌마는 배꼽노리 아기에게 쉴 새 없이 소곤거리고


또각또각또 또각또각 또각또……, 

얼룩말 부인은 책과 책과 책과 책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우당탕탕! 

꾸벅꾸벅 졸던 사서 할머니의 의자는 발랑 거꾸러지는 곳,  


쉿!

도서관은 언제나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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