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품입니다-동시 부문
어험, 험
목이 간질간질한 늑대 씨는 연신 헛기침하고
딱따그르르
볼주머니가 볼록한 다람쥐들은 책상 위에 도토리를 굴리고
잉잉잉잉잉 잉잉잉잉잉……,
북극곰 아저씨 가방에 갇힌 휴대 전화는 십 분마다 울어대고
“아주 먼 옛날 엄니가 멋진…….”
캥거루 아줌마는 배꼽노리 아기에게 쉴 새 없이 소곤거리고
또각또각또 또각또각 또각또……,
얼룩말 부인은 책과 책과 책과 책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우당탕탕!
꾸벅꾸벅 졸던 사서 할머니의 의자는 발랑 거꾸러지는 곳,
도서관은 언제나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