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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의 성 / 권선애

by 권선애

프랑켄슈타인의 성



권선애





정치를 꼭꼭 씹어 덩치는 불어나고


네 탓이 해부되는 부릅뜬 날 늘어간다


최대한 일그러져야 새날이 밝아 올까


아우성 무너져 내려 바닥에 밟히는 입


밟혀도 아무 말 없이 소리만 쌓이는데


사방에 뻗은 다리는 잘려서 섬이 된다


민심의 이름으로 구명조끼 입고서


제일 먼저 탈출한다 이상한 저 사람들


어제를 이식하다가 썩어가는 여의도성




ㅡ《좋은시조》2025년 봄호

ㅡㅡㅡㅡ

ㅡ 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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