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있어빌리티 / 권선애

by 권선애

있어빌리티


권선애



종이로 만든 별이 이름처럼 반짝인다

손쉽게 깨어지는 거울 속의 별 같은 나

뒷면을 붙이는 동안 배꼽에 금이 갔다


웃음이 터져 나와 다시 꿰맨 앞 단추

어제로 바뀐 얼굴 두 겹씩 바꿔 입고

라면 발 붙어 있는 날 굶주린 발자국들


그럴듯한 눈동자 밖으로 튀고 있어

쇼윈도 유리창 너머 말끝에 발각되면

호명된 얼굴 하나가 별 볼일 없어진다




ㅡ《좋은시조》2025년 봄호

ㅡㅡㅡㅡ

ㅡ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등단.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혼아 / 권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