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첫 연재북을 마치며...
드디어 브런치스토리 첫 연재북 "어느 주부의 일기"를 30번째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덜 익은 과일 같지만 브런치스토리에 처음 발행한 나의 글들과 첫 연재북은 스스로 일구어 낸 열매와도 같다.
조금 풋내가 나고, 무르익은 열매는 아니지만 첫 농사를 하고 나서 첫 수확을 하는 느낌이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서툴고, 미흡한 법이다. 그러나 서툴고, 미흡한 만큼 아이가 쓴 글 같은 순수함도 존재한다. 화려한 필력은 아니지만 나의 일상과 마음을 글로 담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누군가의 공감까지 받아 더욱 감사하다.
연재북을 만들 때 연재북 제목과 연관성을 고려한 주제로 글을 써야 하기에 포괄적인 제목을 만들었다. 그것이 나의 첫 연재북 "어느 주부의 일기"이다.
물론 처음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고, 연재라는 개념 없이 그저 떠오르는 대로 쓴 글들이 있지만 연재북을 만들어서 글을 발행하니 책을 연상시켜 좀 더 성취감이 있었다. 그런 나의 첫 연재북을 오늘로 마무리 짓는다.
나의 첫 연재북을 읽고, 때로는 덜 익은 감의 떫은맛을 느낀 분도 계실 것이고, 혹은 덜 익은 바나나의 담백함이나 신선한 맛을 보신 분도 계실 것이다.
감의 떫은맛은 별로지만 푹 익어 당도 높은 바나나 보다 당도가 덜한 덜 익은 바나나를 좋아하는 분도 분명 계실 것이라 믿는다.
우연한 계기로 글을 쓰게 되었고, 글을 쓰는 스킬이 부족할 수 있지만 글 속에 담겨있는 나의 감성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공허함을 느꼈던 내게 글쓰기는 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고, 새로운 취미로 다가와 시들어 가던 내게 물이 되어 주었다. 시들어가는 식물에게 물은 생명의 에너지이다.
사소한 글쓰기는 결코 사소하지 않았고, 부끄러운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나를 조금씩 다듬어 주었다. 그래서 더욱 글쓰기를 하고자 노력한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다른 작가님들의 생활을 엿보며 배우는 것들도 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며 위로를 얻기도 한다.
이번 연재북의 끝은 새로운 글쓰기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는 기쁜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나의 사소한 일상을 함께 읽어주고 공감해 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